▲ 울산 중구 성남동 문화의 거리에 있는 대안문화공간 '품&페다고지'는 임시정부수립 100년 제2차 세계 대전 발발80년을 맞아 시민들의 지혜를 모으는 문화기획을 이어간다. 사진은 이번 시도의 대상이 되는 작품은 연희극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공연 모습.  
 
   
 
  ▲ 연희극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 포스터.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생각하는 독립예술은 설 자리를 잃고, 예술이 이윤추구의 수단이 돼 돈이 되는 예술만 문화예술 생태계에서 생존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예술 환경이다.
이런 가운데 울산지역 극단이 상업주의 예술 창작과 유통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힘을 모아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일명 '독립예술'을 시도해 관심이 쏠린다.
울산 중구 성남동 문화의 거리에 있는 대안문화공간 '품&페다고지'는 임시정부수립 100년 제2차 세계 대전 발발80년을 맞아 시민들의 지혜를 모으는 문화기획을 이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획은 기업이나 정부의 기금에 의존하지 않고 시민 제작자들의 힘으로 작품을 홍보하며 공연까지 이어가겠다는 것.
이번 시도의 대상이 되는 작품은 연희극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이다.
이 작품은 한국 전통 연희의 놀이성과 사회변혁 예술가 브레히트의 서사기법이 어우러진 독창적 양식의 연희극으로, 8.15 해방과 함께 벌어지는 긴박하고도 어지러운 시대 상황. 그리고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질펀한 삶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다.
1998년 초연돼 부산에서 꾸준히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상연돼 왔다.
울산에서는 8월 31일 오후 3시와 7시에 중구 문화의 전당 무대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 작품이 성공적으로 무대에 오르기 위해 시민제작 추진위원들은 △울산 곳곳에서 ‘평화’를 주제로 이야기 마당 펼치기 △ 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제작 추진 기금 모으기 △관람권 사전 예매 관객 모으기 △ 소식지, SNS 등을 통해 공연 홍보하기 △ 단체 관람 기획하기 중에 상황이 허락되는 일을 하면 된다.
유미희 '품&페다고지'대표는 “약육강식의 정글이 돼 ‘돈이 되지 않는’, 그러나 더불어 사는 세상 가치를 담은 다양한 예술은 관객을 만나지도 못하고 사라지고 있는 것이 최근 문화예술 생태계의 현실”이라며 “이번 시도를 통해 관객이 단순 소비자의 자리를 박차고 창작, 소통의 주체로 나서는 경험을 쌓아가고자 한다. 이번 시도는 문화예술 생태계를 살리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안문화공간 품&페다고지는 2008년에 개관, 11년째 소극장과 작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극, 영화, 음악 등 예술 교육과 독립예술작품 기획, 인문학 강좌와 세미나, 예술-인문학 융합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며 청소년, 청년, 노동자, 여성 들이 어우러져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나누고 연대하는 것을 활동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고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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