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여기 와서 흑백을 논하지 마 
강가엔 부채춤 공연 하늘엔 래퍼 무대 
이만한 재능 기부는 어디에도 없는걸 

물빛 다 가두려고 둔치에 세운 죽방 
황금갑옷 입은 붕어 꼼짝없이 걸려들어 
암녹색 등빛 퉁기며 댓잎으로 파닥인다 

손 편지 쓰게 하는 그대 떠난 가을이다 
물거울 가만 꺼내 머리 한번 매만지고 
차마 다 못한 말들을 왜가리가 물고 난다 

 

박영식 시인

◆ 약력 : 경남 사천 출생.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및 2003년 「월간문학신인상」 동시 당선. 시조집 《백자를 곁에 두고》, 《굽다리접시》, 《자전거를 타고서》, 《가난 속의 맑은 서정》, 《초야의 노래》 외. 동시집 《바다로 간 공룡》. 그림동시집 《반구대암각화》 외. 김상옥시조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상, 한국시조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새벗문학상, 푸른문학상, 공무원문예대전 동시 국무총리상, 울산아동문학상, 낙동강문학상 외.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울산시조시인협회 및 울산아동문학회 회장 역임.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한국동시문학회 이사. 한국문협 문인권익옹호위원회 위원. 서재 「푸른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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