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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8주년 특집] 옛 건축물이 호텔로…`파라도르'가 마을경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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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다예 기자
  • 승인 2019.08.01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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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U 울산’ - 마을호텔에서 길을 찾다
(3) 국가가 호텔로 살린 지역경제 ‘톨레도’

스페인 역사 간직한 古 건축물
과거 수도의 영광 그대로 간직
체류형 관광 핵심시설로 우뚝

전국 95곳 `전망 좋은 곳' 위치
레스토랑엔 지역대표 음식 가득
대부분 지역서 생산된 것 활용

 

톨레도는 과거 스페인 수도의 영광을 그대로 간직한 채, 매년 수만 명의 관광객이 머물다 가는 관광지로 우뚝 섰다. 그 중심에는 국가가 호텔을 직접 운영해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호텔 '파라도르'가 있다. 호텔 파라도르 톨레도에서 내려다본 톨레도 구시가지 풍경. 김지은 기자 fantastig@iusm.co.kr

 

# 16세기까지 스페인의 수도 역할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 톨레도(Toledo)는 1560년 펠리페 2세가 마드리드로 수도 천도할 때까지 스페인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이곳은 스페인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옛 건물들이 많은데, 이 같은 역사적 건물을 숙박시설로 이용키 위해 복구한 것이 바로 국영호텔 `파라도르'(parador)다.
파라도르가 들어서면서 숙박업이 활성화된 톨레도는 과거 수도의 영광을 그대로 간직하며 매년 수만 명의 관광객이 머물다 가는 관광지로 우뚝 섰다. 마을을 상징하는 오래된 건물이 단 하룻밤 예약도 하늘의 별 따기인 인기 마을호텔로 변모하자 지역경제도 함께 살아났다.

호텔 파라도르 톨레도 외관. 김지은 기자 fantastig@iusm.co.kr


# 도시 흉물이 4성급 특급 호텔로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70km 떨어진 곳에 있는 톨레도. 로마시대부터 16세기까지 서고트와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였다. 그러다 기원전 190년경 로마 식민지가 됐고,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의 지배를 거쳐 1560년 펠리페 2세가 수도를 마드리드로 옮길 때까지 스페인의 문화, 정치 중심이었다.

사람들이 떠난 중세 시대의 고성과 수도원, 고택, 요새 등 역사적 건물들은 도시 흉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스페인 정부는 이를 숙박시설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조, 복구했다.
정부는 이 국영호텔들을 체인화했고, 1928년 파라도르스 드 투리스모(Paradores de Turismo)라는 회사가 창업했다. 마드리드 북쪽 레온 지역에 첫 파라도르가 오픈된 이후 100여개의 국영 마을호텔이 영업 중이다.
4성급 호텔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파라도르는 전국 95개 지역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특히 파라도르 톨레도는 구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 최고로 인기있는 호텔로 꼽힌다.

고풍스러운 호텔 파라도르 톨레도 로비 김지은 기자 fantastig@iusm.co.kr


# 중세시대에 머물며 톨레도 마을 맛보기

지난 6월 3일 찾은 호텔 파라도르 톨레도. 택시를 타고 호텔 입구에 도착하니 ‘고풍스럽다’ ‘고급스럽다’ ‘고즈넉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호텔은 그야말로 중세시대 건물의 모습을 대부분 간직하고 있었다. 세월의 흔적을 알 수 있는 돌계단부터 천연나무 천장까지. 15~16세기 중세시대의 건축물들이 엔틱한 가구들과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문화적 체험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매해 수만 명의 사람들이 하룻밤이라도 이곳에 머물기 위해 톨레도를 찾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호텔은 대부분 외지인 손님들을 위해 ‘음식’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호텔 레스토랑에는 톨레도의 대표 음식인 ‘페르디스’(꿩 요리)를 비롯해 ‘까르까무사스’(고기와 토마토 매운 소스를 곁들여 푹 끓인 요리), ‘미가스’(빵과 초리소, 삼겹살을 곁들인 요리), ‘마사판’(수녀원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한 아몬드 가루와 설탕을 반죽해서 구운 빵) 등 지역대표 음식을 마음껏 맛볼 수 있었다. 이 때문인지 파라도르 수입의 절반이 레스토랑 매출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날 만난 한 호텔카페 직원은 “스페인 브랜드의 하나로 잘 알려진 곳에서 일한다는 사실이 직원들의 업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이 장점들이 주민들의 호텔 취업까지 이어지는 등 지역경제를 살리고 있다”며 “파라도르에서 사용하는 음식, 빵 모든 것들이 마을 주민들이 생산해내고 있어 큰 호텔 하나가 마을 전체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호텔 파라도르 톨레도 총지배인 - 요셉 세풀베다 라모스씨
“‘마을호텔·음식·풍경’ 체류형 관광 3대 요소”

호텔 ‘파라도르 톨레도’ 총지배인 요셉 세풀베다 라모스씨. 김지은 기자 fantastig@iusm.co.kr


“이곳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는 결코 맛보거나 볼 수 없는 음식을 내놓는 지역 호텔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직원 모두가 문화역사 보존과 유지계승을 위해 가족처럼 합심하고 있습니다.”
파라도르 톨레도 총지배인 요셉 세풀베다 라모스(Jose Sepulveda Ramos) 씨는 마을호텔의 핵심 운영방안과 체류형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특히, 관광객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핵심에는 ‘마을호텔’과 ‘음식’, ‘풍경’ 3개 요소를 꼽았다.
그는 “마을에 공존하는 3개의 문화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다보니 이제는 이 호텔에 머물기 위해 톨레도를 찾는다”고 말했다.
또 “모든 파라도르는 호텔이 해당 지역을 나타내는 음식을 서비스할 뿐만 아니라 지역음식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홍보한다”며 “파라도르를 통해 스페인 전통 음식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는 지역생산자들에게도 도움이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파라도르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풍경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파라도르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장 큰 이유가 테라스에서 옛 스페인 수도의 파노라믹 뷰를 보기 위해서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와 관이 직접 운영하는 호텔 특성상 많은 규제가 있다면서도 “이 같은 관리체계 덕분에 관광객이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건물을 리모델링한 숙박시설을 내 집처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호텔에서 잠자는 것뿐만 아니라 먹고 입는 것까지 지역을 나타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곧 관광객을 체류시킬 수 있는 포인트”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호텔 사업을 통해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지역경제까지 살릴 방법을 다각도로 구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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