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농소119안전센터에서 한 소방관의 사물함 문이 열리자, 동료들은 소리내어 울었다. 열린 사물함 속에는 소방관 근무복이 걸려 있었다. 근무복의 주인은 지난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때 구조활동에 투입됐다 순직한 故강기봉 소방교, 사물함의 주인은 지난 5일 세상을 떠난 故 정희국 소방장이다.
정 소방장는 강 소방교와 급류에 휩쓸렸다 혼자만 살아남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며 고통 속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관물함에 강 소방교의 근무복을 걸어두고 기일에는 강 소방교의 고향에 가기도 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진료기록 등을 토대로 정 소방교의 순직 승인 신청할 계획이라 밝혔지만 최근 3년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소방관이 순직처리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소방직 국가직화는 아직도 벽에 막혀 있고, 노후소방장비, 인원부족 문제는 전 국민이 알고 있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소방관이 합당한 대우를 받는 사회가 되는 게 이토록 어려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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