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시장 회장골목 아케이드 공사 완료가 9월로 또 연기됐다. 상인들이 임시로 천막과 비닐을 쳐놨지만 뜨거운 햇볕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송재현 기자  
 

8월 초 공사 마무리를 약속했던 남구 신정시장 회장골목 아케이드(7월 18일자 8면 보도)가 또다시 9월로 완료시점이 미뤄지면서 시장상인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폭염주의보 속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치솟은 13일, 남구 신정시장 회장거리(횟집·초장집 골목)는 아케이드가 설치된 다른 곳과는 달리 오가는 이 없이 따가운 햇볕이 그대로 내리쬐고 있었다. 상인들은 햇볕을 피하기 위해 천막과 비닐로 상품을 덮고 그늘을 만들었지만 소용없어 보였다.
공사가 이처럼 계속적으로 늦어진 것은 시공을 맡은 G업체가 아케이드 지지 기둥을 크게 만든 데다 공간이 협소해 크레인이 들어올 수 없어 기둥을 다시 자르고 설치하려다 지연된 것. 이로 인해 공정률 30%였던 지난달 중순 때와 달라진 건 기둥이 3개 설치된 것뿐이었다.
설치된 기둥도 구멍에 맞지 않는 작은 볼트를 와셔(볼트 머리 아래에 놓여 압력을 분산시켜 작업 표면을 보호하는 부품)도 없이 채워놔서 불안해보였다.
이에 대해 G업체 관계자는 “현장이 협소해 좀 더디다 뿐이지 문제 있을 건 없다”는 반응이다.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수개월째 제대로 장사를 하지 못하는 시장 상인들은 속만 태우고 있다.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신정시장 상인회 손병길 회장은 “아케이드를 지지하는 기둥이 굉장히 무거운데 골목이 좁아 크레인이 들어올 수가 없어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좋은 뜻에서 시작한 사업인데 상인들이 몇 달째 너무 큰 피해를 보고 있어 상인회장으로서 힘들다”고 말했다.
신정시장 회장골목 아케이드 공사는 지난 5월 7일 착공해 7월 5일까지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오수·배수관 설비가 없었고 아케이드 크기도 너무 크게 설계했다가 이를 수정하느라 공사가 한차례 늦어진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케이드 기둥 크기를 잘못 만들어 공사가 지연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져 감리업체의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현재 시공을 맡은 G업체는 철골 공사 쪽 경험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업체의 부족한 경험과 남구의 미비한 행정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신정시장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정훈 남구의원은 구청의 허술한 관리감독 때문에 시장상인들이 수개월 째 피해를 보고 있는 점에 대해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상황이 되자 남구는 시공업체가 준공날짜를 지키지 못할 경우 계약해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9월 3일로 예정된 준공날짜를 지켜지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는 G업체와 계약해지도 검토하겠다며 “계약해지가 될 경우 5~7개월 간 전국적으로 관급 공사 입찰에 제한되는 페널티를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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