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유동성 기대감이 지지해온 모든 자산가격의 상승세가 마침표를 찍었다.

7월말 FOMC 이후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실망감 이후 미중 무역분쟁 격화가 글로벌 위험자산의 변동성을 자극했고 안전자산으로의 쏠림이 뚜렷해졌다.

트럼프는 9월부터 3,0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10% 추과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고, 중국은 미국에 농축산물 수입금지 고려라는 강경대응에 나섰다. 이후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역이 관세를 넘어 금융시장으로 확장된 것이다.

반복된 이슈지만, 2018년 4분기 이후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에 하방압력을 가하는 변수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미국 경기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Insurance Cut에 대한 기대마저 약화시키며 미국증시의 급락이 수반됐다.

미국 경기상황은 상대적으로 견조하나 확장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 Non-US지역이나 국가에서는 경기둔화,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됐고, 미·EU 무역분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글로벌 펀더멘털 하락 리스크 확대가 예상된다.

상반기 미국 증시 상승의 주된 동력은 강력하고 연속적인 선제적 금리인하 기대였다. 현재 연방금리선물에는 1년내 100bp 금리인하가 선반영 되어있다. 향후 경기둔화에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하는 글로벌 자산시장은 경기 불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고용지표는 양호하지만, 소비지표 레벨이 낮아졌고, 기업과 교역관련 지표들의 둔화세가 뚜렷하다.

즉, 미국의 강력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50bp 금리인하를 단행한다고 해도 글로벌금융시장의 추세변화를 야기할 정도의 서프라이즈 모멘텀은 어렵고, 오히려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질 수 있다.

통화정책의 동력, 유동성 모멘텀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분위기 반전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저점 통과가 선행돼야 하는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5월 이후 중국정부는 미국과의 무역분쟁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강한 중국의 이미지를 보여주려 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보다는 분쟁의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하반기를 금, 달러,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 확대를 통해 보수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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