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상품본부 임원이 직접 주행점검
GV80과 신형G80, G70 등 獨에서 점검
상품성 대폭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
비어만 사장 "제품개발 담당자가 직접 체감해야"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레이싱 서킷으로 알려진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신형 G80과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의 최종 주행 점검을 진행했다. 

특히 '연구개발본부' 전 임원과 '상품본부' 임원까지 총출동해 직접 주행 점검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조직을 개편한 데 이어 연구개발본부와 상품본부의 주요 임원이 직접 주행 점검 의견을 공유하는 등 상품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 악명 높은 '뉘르부르크링 서킷'에 등장한 GV80

현대차그룹은 20일, 독일 뉘르부르크링에 위치한 테스트 센터에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략차종의 주행 점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연구개발본부와 상품본부 임원까지 모두 독일로 이동해 차세대 전략 차종의 최종 점검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본부 전 부분 임원과 상품개발 담당 임원이 해외로 집결해 자동차 성능을 점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디자인담당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참석했고 제품통합개발, 아키텍처, 섀시, PM, 내구, 파워트레인, NVH 부문 임원이 점검에 나섰다.

이어 현대차 상품본부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과 유럽 권역의 현대기아차, 제네시스 상품 담당자 20여 명도 참석했다. 

점검 대상에는 제네시스의 '신형 G80'과 첫 SUV인 'GV80'이 포함됐다. 두 차량 모두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다 제네시스 'G70', 현대차 '벨로스터 N', 'i30 N line', 기아차 SUV 'XCeed'에 대한 주행 점검도 이뤄졌다.

점검은 일반도로와 서킷 테스트로 구성됐다.

독일 아우토반의 속도 무제한 구간에서 최고 시속 280km까지 주행하는 것은 물론 연속 커브가 이어진 국도와 노면이 불규칙한 시골길을 주행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길고 가혹한 레이싱 서킷으로 알려진 뉘르부르크링 20.8km 구간에서 반복 주행이 이뤄졌다.

뉘르부르크링 트랙은 1만km 고속 주행만으로도 일반 도로 18만km를 달린 것과 같은 '피로 현상'이 누적될 정도로 가속, 선회 성능과 내구성 테스트가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3년 뉘르부르크링 트랙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직선 구간로 옆에 상시 평가가 가능한 테스트센터를 세웠다. 고성능 차량은 물론 모든 신차의 내구 한계를 시험하고 주행성능을 높이기 위해 평가를 진행 중이다.

◇ "사장이 직접 주행"… 상품성 대폭 강화한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이번 독일 현지 점검에서 각 테스트 구간마다 참석자들과 대상 차량의 가속력과 브레이크, 승차감, 소음 진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개선 의견을 모았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차량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본부에 대한 조직개편을 진행한 바 있다.

결국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상품 본부 임원이 한자리에 모여 차세대 전략 차종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 이번 점검도 상품성을 빠른 시간 내에 끌어올리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상품 본부'를 개편한 데 이어 7월에도 '연구개발 본부'를 ▲ 제품통합개발 담당, ▲ 시스템 부문, ▲ PM 담당의 삼각형 구조로 단순화했다. 새롭게 탈바꿈한 두 조직은 제품의 개발 방향과 개선 사항을 공유해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점유율 6.7%를 기록하며 사상 첫 100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제품 기술력에 대한 유럽 현지의 좋은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 스포츠카' 평가에서 기아차 씨드 GT가 BMW와 벤츠를 제치고 가장 경쟁력 있는 차로 선정됐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의 전기차 평가에서도 코나EV가 BMW i3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고 수소전기차 '넥쏘'도 벤츠 'GLC F-cell'을 제쳤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이번 점검은 개발자로 한정됐던 현지 평가의 참석 범위를 상품 담당자까지 넓혀 유럽 주요 시장의 잠재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향후 개발 방향과 개발 프로세스의 혁신을 꾀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경쟁이 심화되는 현시점에서 제품개발을 책임지는 주요 담당자들이 현재 수준을 몸소 체감하고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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