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재록 수필가 '내 기억속의 풍경화'  
 
   
 
  ▲ 도순태시인 '난쟁이 행성'  
 
   
 
  ▲ 엄하경 시인 ‘내안의 무늬'  
 
   
 
  ▲ 수필가 배재록  
 

폭염 끝에 시원한 비가 내려 독서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책읽기 좋은 때 지역의 작가들이 잇따라 시집, 수필집을 내놓았다. 오랜 창작활동에도 뒤늦게 첫 선을 보이는 작품집들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초가을 곁에 두고 독서의 기쁨을 누려보자.

◆ 배재록 수필가, 첫 수필집'내 기억 속 풍경화'
수필가 배재록씨가 첫 수필집 '내 기억 속 풍경화'를 선보였다. 황금돼지띠 올해 회갑을 맞은 저자의 자서전적 이야기로 특히 38년 간 재직한 회사 생활과 울산시민으로서의 소소한 생활을 소재로 쓴 작품과 천혜자연인 왕피천 기억을 비롯해 고향에 대한 향수를 표현한 글도 있다. 여행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권대근 문학평론가는 작품 해설에서 ‘배재록 수필이 주는 첫 인상은 힘차다. 체험의 진실성과 사랑의 표백에 있어 공감을 얻을 수 있어 감동적이다. 겸허한 삶을 그려낸 수필은 한 편의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밝혔다.
배 수필가는 2016년 말 현대중공업에서 명퇴한 뒤 2년 간 글쓰기와 책출간 작업을 병행했다. 2017년 ‘목포문학상 본상’ 수상에 이어 2018년에는 ‘머니투데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울산문인협회, 울산수필가협회, 울산사랑문학회 회장, 에세이문예, 곰솔문학회 회원이다.

◆도순태 시인, 첫 시집 ‘난쟁이 행성’
도순태 시인이 20여년 시력(詩歷)을 오롯이 담아 첫 시집 ‘난쟁이 행성’을 냈다.
시인은 시집에서 기다림과 그리움 사이의 ‘길’들을 발견해낸다. 장생포, 창녕, 금호강, 와촌 등 수많은 장소들과 이어지는 길, 그 길의 끝은 사람에게 닿는 따뜻한 온기로 귀결된다.
시 ‘팽나무 사랑’은 영원한 것은 없기에 이별할 수밖에 없는 ‘순간의 편린’에 집중해 그 속에 잊힌 자들을 향한 사랑을 찾아낸다. 기억은 왜곡되기도 사라지기도 하지만 시인은 끊임없이 기억하기 위해 노력한다.
권온 문학평론가는 “생자(生者)와의 이별도 손쉽게 망각하는 이 시대에 사자(死者)의 이별을 기억하는 시인의 자세는 분명 귀감이 될 게다”며 “시인의 시적 전언(傳言)에는 독자가 기꺼이 공감할 리얼리티가 그득하다”고 소개했다.

◆ 엄하경 시인 첫 시집 '내 안의 무늬'
엄하경 시인(본명 엄미경)의 첫 시집 ‘내 안의 무늬'가 출간됐다.
엄 시인은 우리 삶에 흩어져 있는 상흔들을 포착해 선명한 언어로 드러내고 있다. 시인의 시는 세계와의 대결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선다. 그렇게 모은 상흔들은 시인 자신을 표현하는 불온성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타인을 향해 펼쳐지는 삶이 되기도 한다. 이 다채로운 상흔들의 콜라주를 시인은 ‘흉터’가 아니라 ‘무늬’라고 부른다.
문신 문학평론가는 "엄하경의 시는 세계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힘껏 부딪침으로써 존재의 갑옷을 뚫고 스며드는 상흔들의 무늬를 그려낸다. 그 무늬의 불온성이 계속해서 시를 써나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엄하경시인은 부산에서 태어났다. 2003년 격월간 <시사사>를 통해 시단에 나왔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과 경희 사이버 문인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고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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