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 10명 중 8명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울산대학교 의대 조홍준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조사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금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은 전국의 20∼69세 남녀 7,000명 중 현재 담배제품 사용자 1,530명(궐련 1,364명, 궐련형 전자담배 574명, 액상형 전자담배 394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한 종류 담배만 사용하는 흡연자는 60.3%(922명)였다. 27.1%(414명)는 두 종류, 12.7%(194명)는 세 종류 담배를 모두 피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13.4%(77명)에 불과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47%(270명),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5.7%(33명),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33.8%(194명)로 나타났다.

즉,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80.8%)은 궐련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 담배를 같이 피우는 사람들의 흡연량은 하루 평균 17.1개비로,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8.7개비)나 궐련만 사용하는 사람(12.3개비)보다 1.39~1.97배 많았다.

2017년 6월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이후 2017년 9월1일, 2018년 3월1일과 9월1일 변화를 조사했더니 궐련만 사용하는 비율은 감소(17.2%→14.8%)했다.

그러나,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비율(1.5%→2.3%)과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사용하는 비율(3.2%→4.4%), 3종류의 담배를 모두 함께 사용하는 비율(2.4%→3.1%)은 모두 늘어났다.

이 가운데 비흡연자를 포함해 전체 조사대상자(7,000명) 중 87.4%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자기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홍준 교수는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중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매우 적었는데, 대부분은 두 종류의 담배를 사용하는 '이중사용자' 또는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삼중 사용자'였다"며 "두 가지 이상의 담배 종류를 사용하는 중복사용자는 담배 사용량이 많아 니코틴 의존성이 높고, 궐련을 사용하기 어려운 실내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담배를 끊을 확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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