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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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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9.08.2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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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기업의 경쟁력은 AI(인공지능)와의 협업에서 나온다는 얘기는 이제 정설이 되고 있다. 인간과 기계의 협력이라는 측면에서 참고 할 수 있는 고전적 사례가 있다. 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가 IBM의 컴퓨터 ‘딥블루’에 패했다.
체스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흥행을 위해 2005년에는 사람과 기계가 한 팀을 이루는 방식을 도입했다. 사람들은 각자 선택한 컴퓨터와 팀을 이뤄 대결했다. 예상을 뒤엎은 최종 우승자는 세 대의 가정용 컴퓨터를 이용한 미국의 아마추어 선수들이었다.
고성능 컴퓨터를 사용한 최정상급 프로기사들이 패배한 이변의 원인은 인간과 기계가 협력하는 방식의 차이였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컴퓨터의 전술적 예리함과 창의적인 인간의 전략적  협력구조가 핵심이었다.
쏜살같이 진화하는 기술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음성인식 기술’의 발전은 놀랄 정도다. 사람과 기계(컴퓨터)가 대화하는 방식은 키보드, 마우스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었고, 점점 최종 목표인 ‘목소리’에 다가서고 있다. 
인간이 가진 가장 근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음성’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구글 9개, 애플 13개(2017년 기준). 기술 혁명을 주도하는 공룡 기업들이 음성인식과 관련해 연구하는 언어의 숫자다. 2020년엔 인터넷 검색의 절반이 음성으로 이뤄진다. 일부 언어만 인터넷 검색을 주도하고 기술 발전 혜택을 독차지 하게 된다.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언어는 700여개라고 한다. 음성인식 기술 분야에서 연구하는 언어는 이중 약 2%에 불과하다. 사람의 언어와 목소리를 분석하는 기업들의 도전이 성공할수록 소득이 낮고 기술 발전이 뒤진 나라의 언어는 무대 뒤편으로 사라진다.
언어야말로 사람의 삶과 역사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거울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사람은 전술적 계산에 시간을 소모하는 대신 전략적 차원의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조건에서는 인간의 창의력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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