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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공동체가 이끄는 골목 도시재생] 개발 아닌 재생으로, 정부 아닌 주민이 다시 세우는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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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주희
  • 승인 2019.08.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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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공동체와 주민들의 10여년 간 노력 끝에 버려진 슬럼가에서 살고 싶은 동네로 변화하게 된 영국 런던 코인스트리트. 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   
 
   
 
  ▲ 영국 런던 코인 스트리트 커뮤니티 빌더스(CSCB, Coin Street Community Builders)에서 운영하는 주거단지. 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  
 
   
 
  ▲ 영국 코인 스트리트지역 주민들을 위해 개발한 공원 전경. 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  
 
   
 
  ▲ 코인스트리트에 위치한 COIN STREET NEIGHBOURHOOD CENTER에는 다양한 상점들과 주민 휴게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지역 주민들은 100여개의 다양한 교육, 취미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다. 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  
 





'쇠락하는 도시, 재생으로 활로 찾자

정부 주도 재개발 대신 주민이 재생의 주체로

지역 역사와 전통 살리는 도시재생… ‘문화명소’ 탈바꿈



울산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도시재생 사업을 화두에 올렸다. 울산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원도심이 쇠퇴하면서다. 한때 많은 이들의 찾아 활기 넘쳤던 울산 도시와 골목 곳곳은 지역 산업의 악화와 고령화 저성장 시대의 직격탄을 맞아 힘을 잃어가고 있다.

도시재생은 낙후된 지역을 전부 밀어버리는 재개발과는 다르다. 그 지역의 특색과 흔적을 보존하면서 새 숨결을 불어 넣어 도시의 ‘인생2막’을 열어주는 방안이다.

지역 정체성 강화와 공동체 회복에 초점을 맞춰 자치단체와 주민이 지역의 현안을 함께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삶의 기반을 조성해 도시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지역사회의 활력과 도시 경쟁력 회복의 주체는 역시 주민이다.

그렇다면 주민들의 커뮤니티가 가장 잘 형성된 곳은 어딜까. 바로 골목이다. 골목은 도심 속 생활문화 공간으로 그 지역만의 정취와 주민공동체가 이뤄져 있다.

울산 역시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앞장서며 사업 추진에 분주하지만, 각종 사회적 기반과 주변 환경을 조성하고 닦아야 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에 지역 주민의 힘으로 골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국내 및 해외 선진 사례를 살펴보고, 울산의 성공적인 골목 도시재생에 필요한 과제들을 7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1)슬럼가에서 살고 싶은 동네로, '코인스트리트'



도시 재생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개발 아닌 재생 선택한 지역주민들

계획부터 개발까지 주민 참여

노후 부두는 상업시설로 활용

폐공장 리모델링 후 랜드마크로

지역에서 창출된 수익은 다시 지역으로 환원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주민 복지 상승



영국 런던 템스강 남쪽에 위치한 코인스트리트.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3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와 그 사이에 위치한 동그란 공원에는 꽃과 나무가 풍성하다.

주말 오후 수많은 관광객들로 번잡한 런던 다른 지역과 달리 깨끗하게 정돈된 길과 공원 곳곳에서 햇빛을 받으며 피크닉을 즐기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이곳은 언뜻 봐도 살기 좋은 주거 단지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아파트 임대료, 주민들의 교육과 복지 증진을 위한 주민센터, 강변 산책로와 공원, 아기자기한 상점가와 독특한 외관의 옥소 타워 등은 런던 주민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까지 이곳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하지만 불과 30년 전까지만 해도 코인스트리트는 버려진 슬럼가였다.



◇개발 대신 재생으로

영국 런던 템스강변에 위치한 코인스트리트는 주민 참여 도시재생의 대표적 성공 모델로 꼽힌다.

과거 템스강 인근은 물류와 산업의 중심지로 산업시설과 항만, 공장, 창고 등이 밀집하면서 경제적 부흥을 맞이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구조가 개편되고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인구가 빠져나갔고, 공장들은 비어있는 상태로 방치됐다. 기능을 잃은 코인스트리트는 런던의 슬럼가로 전락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런던시는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호텔과 고층 빌딩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면 철거 후 재개발이다.

부동산 업자들이 부지 매입에 나서자 주민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 계획으로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봉착한 주민들은 공동체를 조성해 적극적인 반대 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이 택한 것은 개발이 아닌 재생. 지역 주민들은 공원과 공공주택, 사회복지시설 등의 설치로 마을을 재생시키기 위해 ‘코인스트리트 액션그룹’을 결성했다.

1977년부터 7년에 걸친 싸움 끝에 주민들은 런던시로부터 도시 재생 사업에 대한 협조를 이끌어 냈고, 1984년 ‘코인스트리트 지역공동체(CSCBㆍCoin Street Community Builders)’라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 후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공동체가 주도하는 도시재생

CSCB의 목표는 ‘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공동체 건립’이다.

커뮤니티 자체의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CSCB는 지역이 보유한 자산을 관리해 이윤을 창출한다.

우선 CSCB는 코인스트리트 내부의 거주형 부지를 상업시설로 전환해 상가 임대료와 주차장 등의 수익을 발생시키고, 수익금으로 지역의 노후한 건물을 사들여 임대주택 사업에 발을 들였다.

노후화된 가브리엘 부두는 상점가로 바꾸어 식당과 가게들이 들어섰고, 산책로와 공원을 조성했다.

특히 저렴한 임대료를 바탕으로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골목이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고, 여기서 나온 자금을 바탕으로 OXO 소고기 통조림 공장을 리모델링해 코인스트리트의 랜드마크를 건설했다.

OXO 타워는 전시를 진행할 수 있는 갤러리를 비롯해 스튜디오, 레스토랑, 디자인숍, 의류 가게, 극장, 카페 등이 입점한 문화복합공간으로 재탄생 했으며, 현재 런던의 관광 명소 중 한곳으로 자리매김했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CSCB는 4개의 주택협동조합을 설립해 220가구 규모의 집을 지어 공급했으며, 지역의 10곳 이상의 폐허 공간을 새롭게 변모 시켜 주민의 생활 편의를 증진시켰다.

지금도 코인스트리트의 모든 결정은 주민들이 직접 내리는데, CSCB 이사회의 절반 이상은 지역 주민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공동체의 이윤은 다시 지역으로

CSCB 내 상업시설에서 나온 수익은 지역으로 재투자된다.

활성화된 지역 센터와 공원, 산책로 등이 있음에도 임대료가 저렴할 수 있는 이유다.

‘코인스트리트 이웃 커뮤니티 센터’는 지역 공동체 증진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로 주민들의 교육과 복지 증진을 모토로 한다.

취미와 레저활동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100여 개 있으며 고용지원과 교육 훈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의 미취학 자녀들을 위한 통합 보육 및 다양한 교육으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지역 주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 수영장 등을 제공하며, 축제와 음악회, 전시회 등을 무료로 개최하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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