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예 자치행정부

울산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중구 북정·교동 B-0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 가격 담합 의혹 등으로 시끄럽다. 
지난 며칠 간 관련 내용을 취재하면서 가장 많이 접한 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는 멘트다. 도대체 얼마나 온갖 불법과 편법, ‘관행’이 통하는 현장이기에. 
조합과 특정 업체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일감을 나눠가진다는 기사가 나갔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재개발 협력업체 선정의 낙찰 가격 기준이 이 같은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경우 해당 기준을 ‘최저가’ 최고점을 채택하는데, 중구 조합의 경우에 조합이 비공개로 예정한 가격인 ‘기준가액’을 택한 게 이상하다는 거였다. 
기준가액은 보다 많은 자본을 통해 적극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이점은 있지만, 비공개된 가격이 공개 아닌 공개됐을 경우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확인차, 최근 2주간 조달청 나라장터에 올라온 전국의 재개발 조합 입찰 공고를 하나씩 살펴봤다. 21개 조합 중 단 1곳만이 조합예정가를 택했고, 나머지는 최저가 또는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삼은 것을 확인했다. 
한때 ‘재개발 사업에 몸 좀 담았다’는 한 업계 관계자가 연락을 해왔다. 그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원하는 업체에게 예정가를 가르쳐 주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고 했다. 늘 그렇게 해 왔기 때문일까, 지자체와 관련 당국 등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별 탈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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