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울산 울주군 천상지역에 공영주차장이 잇달아 조성되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울주군은 천상 한울공원 지하주차장 조성공사 실시설계 용역 입찰을 공고했다고 10일 밝혔다.

범서읍 천상리 603-6번지 한울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울주군은 이달 중 용역 업체를 선정해 6,070만원을 들여 4개월간 실시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초 착공할 계획이며, 공사비는 4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울주군은 공원부지 면적 2,358.90㎡에 지하 2층으로 1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 대상지를 확인한 결과 공원 지하에 암반이 발견됐고, 암반을 파쇄하고 지하로 건축물을 설치하는 것이 예산 부담 등 문제로 힘들다고 판단했다.

결국 울주군은 지하 1층으로만 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고, 수용할 수 있는 주차대수도 절반인 60대로 줄었다.

그러나 울주군은 천상공원의 지하주차장과 대동1리 공영주차장 등이 추진되고 있어, 지역 주차난은 다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상공원 지하주차장은 100억원을 들여 148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지하에 조성하는 것으로, 현재 설계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관리계획과 공원조성계획을 변경하는 내용으로 사업이 계획보다는 늦어졌지만, 울주군은 올 연말 설계를 마무리한 뒤 내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동1리 공영주차장은 천상리 642-9번지 일대 629.6㎡ 규모로 1억4,600만원을 들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달 중 공사가 마무리되면 차량 20대를 주차할 수 있다.

현대 천상에는 1만대에 가까운 차량이 등록돼 있지만, 공동주택의 주차장에 수용할 수 있는 차량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 탓에 만성 주차난을 겪고 있고, 주요 도로와 이면 도로까지 불법 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지역에 공한지가 없고, 토지가격도 비싼 탓에 주차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천상지역 주차장 조성 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고, 이선호 울주군수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이달 완공 예정인 대동1리 공영주차장과 천상공원·한울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으로 이 일대에는 228면의 주차면수를 확보하게 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한울공원 지하주차장이 지하 암반 탓에 당초 계획보다 절반 규모 수준으로 조성되지만, 인근 주차장 조성사업과 함께 지역 주차난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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