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현 자치행정부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 소속 울산시의회 A의원은 SNS에 글을 올렸다. 일제강점기 마지막 아베 노부유키 총독의 외손자가 바로 현재 일본 아베 총리이고 아베 총독이 일본에 떠나가며 남긴 말이 조선인에게 식민교육을 심어놓아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의 삶을 살 것이다.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그러니 우리가 제대로 일제 불매운동을 하자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과연 이 내용, 사실일까?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아베 노부유키는 아베 총리와 친척도 아니고, 실제 아베 노부유키 총독이 저런 발언을 했다는 자료도 없다. 그러나 마치 팩트인 양 SNS에 떠돌아다니고 있다. 정부여당이 가짜뉴스를 엄단하겠다는데, 집권여당의 일원인 시의원이 가짜뉴스를 퍼나르고 있는 꼴이다. 
일제 불매운동을 비난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나 역시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한일관계를 적대적 공생관계로 몰아가는 극단적인 정치세력을 혐오하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분노한다. 그런데 일본은 그냥 나쁜거다 식의 감정적 대응은 아니라고 본다. 일본은 이번 갈등을 활용하기 위해 치밀하고 치떨리게 준비했는데 이래서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 우리가 WTO 후쿠시마 수산물 금지조치 제소 건에서 일본을 이긴 것은 치밀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담임 선생님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할꺼면 단디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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