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울산에도 8자리 번호판을 부착한 차가 태화강역 방면의 산업로 1차로를 달리고 있다.  
 

차량 번호판 8자리 체계가 도입된 지 2주가 지나 160여대 가량의 신규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지만 울산지역 민간시설의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 완료율이 50%대에 머무는 등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시설의 경우 중구청 기계 노후화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공공부문 카메라 업데이트도 완료되지 않고 있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 완료율은 95%, 민간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 완료율은 52.5%에 그쳤다.

공공부문 카메라는 이달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를 모두 완료해야한다. 하지만 울산은 중구에서 관리 중인 중구청사와 일부 지역 주차단속프로그램 등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를 못 한 상태다.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가 오래돼 기계를 바꿔야하기 때문이다.

중구 관계자는 “중구청사에 있는 인식 카메라가 오래돼 업데이트할 수 없고 기계를 바꿔야 하는데 업데이트는 100~200만원 정도지만 교체는 몇천만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해 올해는 안되고 내년에 기계교체를 위해 7,000만원의 당초 예산을 확보한 상태”라며 “또 중구 일부지역에 주차단속프로그램 카메라는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로 한 업체와 문제가 생겨 협상 중에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완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간 시설의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는 시나 구·군 차원에서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강제성을 뛸 수 없어 공문이나 홍보로 협조를 요청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민간 시설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는 총 139건 중 73건으로 52.5%며, 차량번호 업데이트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거나 설치 계약을 체결한 상태인 착수는 117건으로 84%를 차지했다.

민간 시설 중 착수조차 하지 않은 곳은 22건으로 그중 90%는 아파트단지로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 비용 등의 문제로 착수조차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중구의 한 아파트 관계자는 “아직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 해달라고 민원이 들어온다거나 그러지않아 당장 시스템을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 올해 안에 업데이트할지도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울산은 차량 번호판 8자리 체계가 도입된 지난 2일 이후 현재까지 총 160여대 가량의 신규 번호판이 배부됐다. 시는 차량등록사업소에서 신규 번호판을 받을 경우 별도의 안내장을 함께 배부하고 있으며, 또 관련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시와 관할 구·군 차원에서 민원콜센터와 현장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생각보다 신규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이 많지 않지만, 올해 연말이 되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안에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가 모두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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