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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공동체가 이끄는 골목 도시재생] ⑤오사카 호젠지요코초, 민관협동으로 화재에서 옛골목 그대로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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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주희
  • 승인 2019.09.2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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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톤보리의 화려한 네온사인 거리를 벗어나 호젠지 북측에 위치한 작은 골목길 호젠지요코초에 들어서면 옛 오사카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지역상인들을 중심으로 복원된 호젠지요코초 골목길에 들어서면 옛스러운 나무장식으로 된 레스토랑, 선술집 등을 만날 수 있다.  
 
   
 
  ▲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저녁 무?이면 선술집마다 걸어놓은 초롱에 불이 들어오면서 호젠지요코초는 더욱 왁자지껄하고 활기가 돈다.  
 
   
 
  ▲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저녁 무?이면 선술집마다 걸어놓은 초롱에 불이 들어오면서 호젠지요코초는 더욱 왁자지껄하고 활기가 돈다.  
 
   
 
  ▲ 호젠지요코초는 화려한 도톤보리와는 대조적으로 어둡고 낡은 좁은 골목길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화려한 오사카의 중심상업지역인 도톤보리 중심에서도 오사카의 역사와 문화를 풍성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호젠지요코쵸는 호젠지(法善寺) 북측에 위치한 폭 2.7m정도의 먹자골목으로 오사카의 대표 관광지인 도톤보리와 난바 인근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사카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좁은 돌길을 따라 들어서 있는 오래된 선술집과 바 등이 만들어 내는 옛 정취는 오사카 번화가와는 사뭇 달라 관광지 속 또 다른 광광지인 셈이다.

올망졸망한 상점들이 늘어선 골목 따라 걷다보면 은은한 향 내음이 풍겨온다.

바로 호젠지 절 때문인데, 호젠지 요코초 골목 이름의 유래인 곳이다.

경내는 수십평으로 한바퀴 돌아보는데 1분이면 충분하지만 하루에도 수백명의 사람이 와서 소원을 빌곤 한다.

아주 일본적이면서 서민적인 이 골목이 오사카의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지금까지 남아 있을 수 있는 데는 지자체는 물론 지역 주민들 간 공감대 형성도 큰 역할을 했다.



■화재 손실 후 골목을 지키기 위해 모인 사람들

호젠지요코초에는 2000년대 초 두 차례 화재가 일어났다. 하지만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화재 후 호젠지요코초 골목의 특별함과 소중함에 대한 의미를 모두가 공유하게 됐다.

2002년 1차 화재로 호젠지요코초 골목 내 19개 점포가 피해를 입었고 문화인들과 단골들 사이에서 오사카의 문화적 정서가 남아있던 골목길을 원래대로 복원해달라는 여론이 일었다. 골목길의 보수를 위한 자발적인 모금도 시작됐다.

하지만 호젠지요코초의 도로폭은 2.7m로 일본의 건축기준법(도로 폭 4m 이상)에서 인정받지 못해 골목길 유지가 법률상 불가능했다.

이에 대해 호젠지 요코쵸의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특별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법률적인 상황에 대한 논쟁 끝에 인간미가 풍기는 공간을 지키는 동시에 이 곳의 문화를 보존하는 것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1차 화재 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03년 두 번째 화재가 발생해 남측 한 구획이 전소하면서 호젠지요코초 지역의 2차 복원이 진행됐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였던 호젠지요코초 재생 사업은 2004년 완료됐다.

짧은 기간동안 두 번의 화재를 입었지만 호젠지 요코초는 상인들과 단골들, 문화인들 등 호젠지 요코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간 강한 유대로 전면적인 부흥을 이루어냈다.

호젠지요코초에 위치한 가쓰돈 점문점의 점장 와타나베씨는 "화재로 얼마나 많은 분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생 끝 낙이 온다는 말처럼, 가게간 결속도 강해졌고 이 곳에서 가게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지역주민들 간 협력

오사카시는 호젠지요코쵸의 복원을 위해 오사카시 내부 유관부서를 중심으로 TF팀을 구성했고, 지역상인 및 토지 소유권자들은 오사카의 옛 정취를 간직한 골목길을 지키기 위해 호젠지요코쵸 부흥위원회를 결성됐다.

이처럼 지자체와 지역구성원의 개별적인 노력이 협동으로 이어지면서 호젠지요코초 골목을 다시 살려낼 수 있었다.

호젠지요코쵸의 성공적인 보전사업 핵심에는 민관파트너십에 기반을 둔 연담건축물설계제도가 있다.

연담건축물설계제도는 일정 지구 내에서 다수의 필지를 하나의 부지로 간주해 도로사선제한 등의 건축규제를 일체적으로 적용하는 제도다.

오사카시는 이 제도의 적용을 전제로, 보전사업을 진행했고 이와 함께 화재방지를 위한 안정 규정 등을 마련했다.

호젠지요코초의 부흥을 위해 지역 전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설립된 호젠지요코초 부흥위원회는 현 골목길의 복원을 포함해 거리의 풍취를 보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지역설명회를 열어 연담건축물설계제도 도입에 대한 지역주민의 이해와 동의를 얻어냈다.

지권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연담건축물설계제도는 3개월만에 허가가 이뤄졌으며, 본격적인 재생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문화 보존

골목길 사이 시끄러운 인파 속에서 공간 이동이라도 한 듯 조용해지는 곳이 있다.

은은한 향이 풍겨오는 이 곳은 도심 속 사찰인 호젠지 절이다.

태평양 전쟁으로 인근이 소실되었을 때에도 타지 않고 남아있던 부동명왕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은 거리 속 작게 남아 있는 호젠지 절이지만 과거에는 넓은 경내로 오사카 중심지로 번영하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경내 소극장이 있었던 만큼 지금도 인근에서 무대를 개최하는 등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과거의 넓은 절은 사라졌지만 부동명왕 상은 지금도 이곳의 슈퍼스타로 호젠지요코초 골목의 포근한 매력을 이끌어내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지금도 매일 같이 수백명의 사람이 찾아오는데, 부동명왕의 머리에 물을 끼얹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 덕분에 이끼로 뒤덮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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