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를 만드는 것, 그 1%는 영감(靈感)이요, 99%는 땀이다’(T.A. 에디슨) 생물학적으로 보면 땀은 고등 동물만이 흘릴 수 있는 특권이다. 그리고 사회적 견지에서 보면 일하는 사람일수록 많은 땀을 흘리기 마련이다. 그것은 노동하는 이의 특권이다. 
날이 덥거나 긴장을 하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반면 ‘다한증’ 환자는 과도한 땀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손에 땀이 너무 많이 흘러서 시험 치는 동안 시험지가 찢어진다거나 버스 손잡이를 잡았는데 손잡이 아래로 땀이 뚝뚝 떨어지기도 한다. 스마트폰 터치가 되지 않거나, 손에 습진이 생기기도 한다. 
다한증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며 인구의 1% 미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지는 않는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신원이 33년 만에 드러났다. 발달한 DNA감식 기술이 33년 미제(未濟) 사건을 풀었다. 사건 당시 현장 주변에는 각종 체모와 피해자 속옷, 담배꽁초, 체액 등 다양한 증거물이 발견됐다. 하지만 당시 기술적 한계로 대부분 DNA식별이 불가능했다. 증거물은 경찰서 창고에 쌓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과학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경찰이 다시 창고에서 증거물을 꺼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맡겼다. 그 중 3점에서 검출된 DNA가 부산교도소에 수감된 강간 살인범 이춘재(56)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당시 아홉 번째 피해 여중생이 입고 있던 거들 등 허리 부위에서, 이 부위를 거머쥐고 제압하려던 이춘재 손의 땀이 검출됐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DNA검사 기술은 땀의 주인을 찾아 냈다. 
`화성 연쇄 살인사건'은 약 1800일(1996~1991년) 동안 2만 1000명을 조사하고 2만 명의 지문을 대조했으나 범인은 오리무중이었다. 하지만 범인의 손에서 묻어 난 땀의 주인은 속일 수가 없었다. 3대 살인 미제사건으로 꼽히는 ‘이형호 군 유괴사건’과 ‘대구 개구리 소년 실종·암매장 사건’ 해결의 실마리 찾기 역시 ‘땀의 주인’ DNA확인으로 한가닥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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