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형 울산발전연구원 경제사회연구실 박사

노년기 적극적 사회활동, 생활만족도 높이고 다양한 욕구 해결
사회 참여 원하는 노년세대 위한 프로그램 등 정책·지원 필요
건강하고 역동적 노년문화…삶의 질·만족 높이는 밑바탕 기대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구고령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가히 시대적 고민으로 느껴진다. 
울산도 역시 인구 고령화 추세가 어느 지역보다 빠르다. 2018년 12월 기준, 울산의 고령자(65세 이상)는 11만 4,000여명으로 울산시 전체인구의 9.9%이며 고령자의 증가폭을 살펴보면 1997년에서 2007년은 2.3%p, 2007년에서 2017년은 3.8%p, 2027년은 8.9%p로 증가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울산의 경우는 인구 대비 베이비부머의 비율도 높아 그 추세를 더욱 가중시킨다. 
인구고령화에 따라 노인일자리, 퇴직지원, 평생교육 등 중앙과 지방정부에서는 다양한 고령사회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수정된 보건복지부의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에서도 ‘삶의 질’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노후의 소득과 건강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사회참여를 제시하고 있다. 
이제는 은퇴이후에도 여러 역할 등을 통한 사회참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인다. 
역할(role)은 개인이 집단이나 사회와 관계를 맺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대부분은 이 역할을 통해서 사회에 참여하고 또한 사회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다. 반대로 역할상실은 곧 사회적으로는 부양부담으로 이어지고 개인적으로는 고독이나 소외의 원인이기도 하다. 좀 지났지만 예전 대한노인회의 ‘부양받는 노인에서 책임지는 노인으로’라는 슬로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 말은 곧 노인의 새로운 사회적 역할과 비전을 내세우고 있는 말임과 동시에 우리사회의 노인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하기도 했다. 
여러 연구에서도 노년기의 사회참여가 건강이나 삶의 질, 만족도 등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들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활동이론(activity theory)에서는 노년기의 적극적인 사회활동은 생활만족도를 높이고 소득, 여가, 교육, 자원봉사 등의 다양한 욕구를 사회참여라는 기제를 통해 해결하여 신체적·심리적 만족을 증진시킨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퇴직 후 사회참여는 생활을 적극적으로 변화하였으며 신문, TV 등 소극적인 여가활동에서 적극적인 노년생활을 보이고 건강적인 측면에서도 의료기관의 이용이 줄고, 일상의 활동량이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의 경우 개인의 취미나 봉사활동이 발전하여 개인 사업이 되는 경우나 자격이나 전문성을 활용하여 퇴직 후 새로운 전문 직업으로 개발하는 등 노후의 새로운 활동 모델들이 개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만들기 좋아하고 손재주가 있는 퇴직자들이 망가진 장난감을 수리해 주고, 학교 공부를 도와주며, 장애인 및 고령자의 여행을 돕는 경우 등 취미활동과 사회공헌이 같이하는 좋은 사례들이 있다. 
울산은 타 지역에 비해 소득이 높고 제조업을 비롯한 전문영역의 종사자들이 많아 이들이 울산의 도시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통계에 의하면 실제 울산의 기술직 자원봉사자의 비율은 타 시도에 비해 7~8배 이상 높으며 울산발전연구원의 조사에서도 울산노인의 87%가 사회참여활동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퇴직자들의 사회참여비율은 외국에 비해 높지 않은 현실이지만 점차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노년문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이 되고 사회참여를 원하는 노년세대를 위한 프로그램과, 인프라, 제도 등 다양한 정책적, 사회적 준비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들이 건강하고 역동적인 노년문화를 만들고 개인의 삶의 질과 만족을 높이는 밑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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