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8일 독일 피히텐 고등학교를 방문한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을 비롯해 시교육청 관계자 및 울산지역 초·중등교원 등과 토론회를 갖고 있는 (오른쪽)슈타이너 교장, 애니시 카일 교사. 울산시교육청 제공.  
 
   
 
  ▲ 노옥희 교육감과 비롯해 시교육청 관계자 및 울산지역 초·중등교원 등이 독일 피히텐 고등학교 관계자에게 학교 설명을 듣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 독일 피히텐 고등학교 수업을 참관 중인 모습. 울산시교육청 제공.  
 

<울산교육 특별기획> ‘독일 민주시민교육 현장을 가다’ (4·끝) 피히텐 고등학교 슈타이너 교장·애니시 카일 교사·학생



1904년 설립된 독일 피히텐 고등학교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대대적인 학교 공사를 진행 중이다. 전교생 수는 800명, 7학년에서 12학년까지 학년마다 학급 수 4개, 학급당 42명이다.



#슈타이너 교장과의 대화

-교장으로서 어떤 역할과 업무를 맡고 있는지?

▲일주일에 8시간 10학년과 11학년을 대상으로 화학, 정치 과목을 가르치고 있으며, 일반교사는 26시간을 수업을 하고 있다. 수업을 통해 학교나 학생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교장이 되는 절차는 우선 교사이면서 자신이 가르치는 학과에서 주임(학과장)이 돼야한다. 그 후 교장 원서를 넣고, 각 주마다 다르지만 베를린은 의회에서 절차를 통해 결정된다. 교장으로서 교육관과 교육관련 문제를 교사들과 결정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80명중 10명 정도가 교장이 되길 원한다.



-학생 자치회, 회장, 부회장 등이 있는지? 학교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학생들의 의견을 어떻게 수용되는지 궁금하다.

▲학급마다 반장이 있으며 총학생회장이라는 개념이 있다. 학급의 관심이나 의견을 반장에게 얘기하고 학생회에 전달하는 구조다. 또한 학생들은 위원회에 참여해 의견을 표현한다. 위원회는 학생 4명, 학부모 4명, 교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회는 학교 전반적인 일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소풍을 어디로 갈지, 예산을 어떻게 쓸지 등 결정한다. 물론 학생 또한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교장의 의견에 반하는 의견을 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그런 경험은 없다.



-학부모 상담의 주된 내용은 무엇인지?

교육관련 내용이 주요 상담내용이다. 8,9학년은 핸드폰 사용의 문제, 마약 관련 문제 등과 관련해서 부모에게 지침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학생의 진로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교사 평가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하다.

교장은 5년에 한번 씩 교사를 평가하도록 돼 있다. 평가기준에 대해 교사들이 동의하지 않을 때가 있으며, 평가 결과를 두고 시 교육위원회와 갈등을 일어나기도 한다. 평가 결과는 이직을 하거나 승진을 하는 경우 활용된다.



-학교교칙은 어떤 과정을 거쳐 정해지는지?

필요할 때 마다 위원회가 모여 새로운 안을 상정해 의논을 통해서 만들고 있다. 필요에 의해서 만든다. 최근에 대화의 폭력성과 관련한 교칙을 만들기도 했다. 100%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 정해지고 있다.



#애니시 교사와의 대화

-담당 과목은 어떤 것이며, 개인적으로 연수를 받거나 컨설팅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지?

▲2011년부터 재직 중이며 현재 역사와 정치, 생물, 취업 교육을 담당 중이다. 교사들은 개인적으로 무료로 제공되는 연수 프로그램, 베를린 시 교육원에서 제공하는 연수프로그램, 금액을 지불하고 받는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학교는 시에서 제공하는 의무교육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피히텐 고등학교에서는 2년 동안 5번 정도의 연수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집단 괴롭힘, 학교폭력을 어떻게 지도하는가?

▲학생들 사이의 폭력이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멘토 학생이 각 반마다 2-3명이 있다. 피히텐 고등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이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학교폭력이 일어나더라도 교사 선에서 해결된다. 문제가 심각하면 교감 교장실로 가게 되고 학부모에게 연락하여 외부 기관으로 이관이 된다.



-수업 중 열심히 하지 않는 학생들은 어떻게 지도하고 있는가?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은 2개 부류가 있다. 개인적 성향 때문에 학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과 학업에 흥미가 없는 학생이다. 개인적 성향(부끄러움)이 많은 학생은 발표 대신 노트필기로 대체하기도 한다. 특히 역사나 정치수업은 토론, 비판, 안건에 대한 반문도 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필기로 대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흥미가 없는 학생은 시간을 정해서 일주일에 한번 한 시간 정도 면담을 하고 있다. 또한, 6개월 마다 한번 씩 학부모와의 면담에서도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대화를 한다.



-독일에서 난민 문제 등 학생들에게 특별히 수업하는 것이 있는가?

▲난민 문제와 관련해 주제별 수업을 하고 있다. 교사가 주제를 선별해서 교실에서 수업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지만 수업을 하는 선생님이 있다. 난민문제, 브렉시트 등을 학생들과 교사들이 주제를 정해서 입법문제가 합법인지에 관해서 수업을 하거나, 효율성에 대해 토론하는 수업을 한다. 논쟁이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유럽 연합 차원에서 원칙이나 특징 및 정신에 대해 배우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논쟁이 무엇인지 제시해 각자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것은 정치교육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브렉시트(Brexit)와 유럽연합(EU) 수업 참관 후 학생들과 대화

-수업을 통해 무엇을 배우게 됐는지?

▲유럽연합(EU)의 구성이나 조직에 대해 알게 됐다. 독일 시민으로서 아닌 유럽연합(EU)의 구성원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유럽연합(EU)의 구성원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브렉시트(Brexit)와 유럽연합(EU)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영국에 대해 나쁘게 말할 상황은 아니지만 브렉시트(Brexit)로 인해 영국이 잃을 것이 있을 것 같다. 학교 졸업 후 진학을 할 때 유럽연합(EU) 회원국이라면 어디든 계속 공부를 할 수 있고, 편입을 할 수 있어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탈퇴를 할 경우 그런 혜택을 누릴 수 없을 것이다.



-수업시간에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어떻게 하는지?

▲수업에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은 전문서적 또는 인터넷을 찾아본다. 집에도 전문서적이 구비돼 있다. 예를 들어 생물 시험을 보기 전, 인터넷에서 자료나 서적들을 찾을 수 있다. 메신저를 통해 친구들과 서로 질문하기도 하고, 칠판 사진을 찍어서 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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