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규 울산정보산업협회장

데이터네트워크 의한 4차산업혁명시대의 공유경제 신뢰 바탕
데이터 안전한 활용 전제 공유·협력 ‘산업 플랫폼’ 재도약 기회
최강 제조기술력·IDT 기반 인공지능 최적화 플랫폼 구축해야

굴지의 글로벌 IT기업들이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 세계의 주요 선진국 미국, 독일, 일본 중국을 주축으로 국가적 차원의 데이터 전략을 마련하면서, 가장 정보의 보수적이였던 중국조차도 서둘러 데이터 개방 확대에 의한 플랫폼과 오픈소스 기술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 활용의 유니콘 기업들을 전략적으로 양성하고 있는 중국과 같이. 세계 주요 전략들이 모두 데이터에 기반한 AI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열악하다. 세계적 경영학의 대가 줄리언 버킨쇼 교수는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빠른 변화에서 ‘정부가 이를 지원하기는커녕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조짐은 제조에서 서비스로 이동하는 대한민국의 3차 산업혁명에서 더욱 드러났고, 그 책임과 결과는 오롯이 시민들에게 전가되면서 IMF라는 국난을 맞았다. 개방으로 경쟁하면 강해지고, 통제로 보호하면 고립되는 대한민국의 역사들을 보았을 때, 개방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제일 혁신적으로 스마트 IDT화로 나아가야할 금융·의료·교육·노동·법률 등의 서비스 분야는 여전히 공개와 개혁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생산과 소비의 최적화가 요구된다. 4차 산업혁명의 지능화는 시간의 예측과 공간의 맞춤으로 인간 욕망의 최적화라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에 기반하고 있다.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별 인간에게 꼭 맞는 생산과 소비의 최적화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대량 생산에서 맞춤 생산으로 산업의 개념이 바뀌면서, 산업의 중심은 기업에서 소비자로 전환되었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에서는 대중화된 일반적 기술보다, 개인화된 문제해결 파악 능력이 필수적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가 제조업의 부흥으로 연결되면서, 고객의 서비스를 구현하는 과정이 기술개발 과정보다 더욱 중요해 진 것이다.
고부가 서비스 산업을 통해 공장 생산 중심의 제조업에서 소비자 수요 중심의 스마트 제조업으로의 전환 가치는, 원가 절감보다는 ‘고객과의 연결’로 창출된다. 그러나 한국의 4차 산업혁명은 고객을 중심으로 개인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제품의 혁신은 없고, ‘정부와 관을 주축으로 한 생산 중심의 외형적 스마트 공장에만 집중’하고 있다. 민간의 손발이 묶인 상황에서 데이터를 통한 지능화 혁명까지 소외되면서, 대부분의 한국 스마트 공장들은 클라우드를 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제도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의 글로벌 비즈니스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의 핵심은 데이터였다. 전 산업 혁신성장의 핵심요소는 데이터 개방을 통해 공공·민간 데이터가 융·복합할 수 있도록 한 제도였다.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의 경쟁력은 아프리카 수준의 평균 70위권이다. 가상 세계가 현실과 다시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에서는 기술 융합보다 제도 융합이 훨씬 더 중요하다. 
개인정보와 공공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수준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 수준과 비례한다. 이제는 ‘데이터 쇄국주의'를 끝내야 한다.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의 95%는 오픈소스 형태로 5%만 개발해도 된다. 이는 기업 간의 경쟁력 차이는 협력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닫힌 경쟁의 파이프라인형 시대는 가고, 열린 협력의 ‘개방 플랫폼 조성이 국가의 경쟁력’이다. 그에 맞춰 규제도 시대에 맞춰 진화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국가의 리더십에 규제를 맡길 수도, 의존할 수도 없다. 요구하는 시민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도 당연 필요하다. 
데이터 네트워크에 의한 4차산업혁명 시대의 공유경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공유경제의 최대 난관인 정치적 기득권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시민이 힘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한 전제조건은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이다. 다른 기업들과 공유, 협력하면 경쟁력이 생긴다. 한국 산업의 미래 경쟁력은 산업 플랫폼에 달려 있다. 주요 분야에서 산업 플랫폼으로의 전환은 재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스마트 팩토리는 데이터 축적에 의한 클라우드 인공지능으로 가능하다. 어떠한 산업도 예지보전 인공지능을 활용하지 않고서는 예측과 맞춤의 지능화 서비스는 절대 불가능하다. 단순한 눈속임의 공장 자동화로 가짜 4차 혁명을 외칠 것이 아니라, 우리만이 가진 ‘최강의 한국 제조기술력으로 IDT에 기반 한 인공지능의 최적화 산업데이터플랫폼’을 서둘러, 어서 빨리 구축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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