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앞에서 오한길 연구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앞에서 오한길 연구사가 손하트를 하고 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재난정책연구센터에서 테러 및 폭동에 대한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오한길(35) 연구사. 그는 10년간 해외에서 공부를 하다가 2016년 9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입사한 유학파다. 해외에서부터 대테러 업무를 하고 싶었다는 그는 울산에서 평소 꿈꾸던 업무를 하며 3년째 울산맨으로 살아 가고 있다.

불만거리도 있지만 미국 생활 때 생동감 있는 도시라고 느낀 미국 피치버그와 비슷한 느낌의 울산이 첫 만남부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피치버그와 비슷한 울산, 그 매력에 빠지다.

해외에서 10여년 체류한 오 연구사는 “설악산 울산바위는 알아도 울산이 어디에 있는 지는 몰랐다”며 처음 울산에 발을 디뎠을 때를 회상했다.

오 연구사는 “울산을 처음 맞닥뜨렸을 때 미국의 피치버그와 비슷한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미국의 피치버그도 울산과 비슷하게 산업단지가 몰려있는 도시인데 생동감 넘치는 모습에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울산과 비슷하다 것.

오 연구사에게는 그런 울산이 서울보다 더 도시의 느낌이 강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해외에서 10년간 살다와서 그런지 인천공항에 딱 내려서 기차를 탔을 때는 한국이 죽은 도시처럼 느껴졌는데 울산은 서울처럼 깍쟁이 같은 빡빡함보다 뉴욕과 같은 바이브가 있는 도시의 느낌이 들어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의식주’가 가장 문제 많아

그런 그에게도 울산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있었으니 그것은 의식주.

공공기관들이 혁신도시에 온다고 해도 크게 복지혜택이 없고 이전 후에 내려오는 사람들은 더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공공이관 이전 뒤에 내려오면서 집값은 오른 상태였고 주거 관련해서 지원은 없고 여러모로 불만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만약 회사에서 임시거처를 준비해주지 않았더라면 저는 울산을 떠났을 것”이라며 의식주 문제를 꼬집었다.

지하철도 없는 울산에서는 이동을 위해 버스를 주로 타야하는데 회사 앞으로 버스가 잘 오지 않아 움직이기가 힘들고 자가용을 몰고 나가도 주차공간이 크게 부족해 불법주차나 골목길 주차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즐길 수 있는 문화 편의시설 부족

유명 가게나 여가활동을 즐기는 곳이 한 곳에 밀집돼 있는 등 울산의 문화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도 그의 불만 중의 하나다. 데이트나 여가를 제대로 즐길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가 아는 직원 대부분도 쉬는 날 울산을 떠나 부산이나 경주 등 외곽으로 떠나 여가를 즐긴다고 했다.

그는 “울산은 삼산이라는 큰 시내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아는 사람들을 거기서 많이 만나다보니 편하게 놀기가 어렵다. 또 관광지를 가자니 갔던 곳을 계속 갈 수 없어 딜레마에 빠진다”며 말했다.



#지역인재 어려움…초기비용 부담 작용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우수한 인재 확보가 쉽지 않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공감을 표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일정 수준의 지원 혜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원은 없는데 울산에 살기위해 주거마련과 교통이 어려워 차도 마련해야 하는 등 초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초년생들에게는 너무 부담이 돼 내려오기가 꺼려하는 것 같다”며 우수한 인재를 위해서는 울산시의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 인근 대학교 중점 활용

오 연구사는 “주거나 교통 등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울산지역 인재들과 근방의 인재들이 울산으로 몰릴 것”이라며 인근 대학을 인재양성소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울산의 유니스트와 울산대, 인근의 부산대, 부경대 등 대학생들을 울산으로 끌어올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변의 좋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유인할 수 있다면 울산은 인재양성도 큰 문제가 없고 오히려 울산이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 관광산업을 위해선…‘외국인 겨냥’

미국에서 많은 성공 사례들을 보고 온 오 연구사는 울산에도 성공할만한 모델들이 많은데 홍보가 안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 연구사는 울산의 가장 좋은 점은 조금만 내려가면 부산, 조금만 올라가면 경주, 조금만 옆으로 가면 영남 알프스 등을 갖추고 있는 등 울산을 최고의 배산임수 지역이라고 꼽았다. 미국과 달리 울산은 바다와 산이 인접해있어 외국인들이 좋아할만한 자연경관들이 많이 가지고 있다며 이를 외국 관광객을 유인하는 모델로 삼을 것을 추천했다.

오 연구사는 “울산은 지리적, 자연적으로 조성이 잘 돼 있는 편에 속해 그걸 잘 살려서 외국인을 노리는 관광을 개발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의 함월루와 몽돌해변

오 연구사가 가장 좋아하는 울산의 관광지는 중구 혁신도시와 인접한 함월루다. 오연구사는 사무실과도 가까워 함월루에 올랐다가 멋진 풍경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의 야경이 이쁘다고 생각은 했는데 함월루에서 바라본 울산의 야경은 너무 예뻤다. 특히 함월루에서 바라보면 공단이 보이는데 공단의 반짝거리는 불빛들이 보석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오 연구사는 또 북구 몽돌해변은 전세계 어딜 가도 볼 수 없는 ‘메이드 인 울산’라며 파도가 몽돌을 치는 소리만 들어도 절로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홍수, 태풍, 폭설, 산사태, 지진 등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위해 1997년 9월 2일 내무부 소속 국립방재연구소로 설치됐다. 이후 몇 번의 전환 끝에 2013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는 행정안전부 소속의 기관이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지방이전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마포구에 있던 본청을 2015년 12월 울산 중구로 이전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울산으로 지방이전 된 후 재난취약계층의 안전에 앞장서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과 협업해 차량순찰이 힘든 주요 산책길을 대상으로 드론순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언어가 다른 다문화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난 안전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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