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한 부산 화전산업단지 피해기업 현장 모습.  
 

제18호 태풍 ‘미탁’이 부산지역 기업들에게 예상보다 큰 피해를 준 것으로 나타나 불황에 어려움을 겪어온 지역 경제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9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가 발표한 ‘긴급 부산지역 기업 태풍 미탁 피해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의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은 태풍으로 돌풍이 불어 공장 건물 지붕이 날아가거나 외벽이 무너졌고, 인근 공장에서 날아온 파편으로 외벽과 창문, 출입문 등이 파손되는 등 업체당 수억 원에 이르는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복구가 진행되면서 피해 금액은 더 늘어 날 것으로 보여 강풍으로 인한 피해기업의 직접적인 피해액만 수십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심각한 피해를 당한 기업만 17개에 달하고, 건물이 파손되면서 생산해 놓은 제품이 물에 젖거나 잠겨 피해를 입은 기업도 적지 않다. 생산시설이 파손돼 향후 조업에 큰 차질이 예상되는 등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를 감안하면 피해규모는 앞으로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화전산단 기계부품제조 업체 A사는 강풍으로 공장의 지붕과 벽면, 출입문과 창문이 파손됐고, 파손 부위로 비가 새어 들어와 제품은 물론 생산 설비가 침수돼 생산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날아온 파편으로 인해 사무동을 포함한 대부분의 건축물이 훼손돼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B사도 사무동의 지붕과 벽면, 출입문 등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자재를 보관하는 야드의 차양시설과 크레인이 붕괴되면서 당분간 정상적인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회사의 경우는 화재보험은 가입됐으나 풍수해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복구에 따른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업체가 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기계부품을 제조하는 C사도 생산 공장과 사무동, 크레인 등 대부분의 시설이 피해를 입어 앞으로 복구에만 최소 1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상의는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부산시와 관할 지자체, 중기청 등 관계기관과 금융기관 등에 전달했다.
건의서를 통해 부산상의는 태풍 피해로 시설 복구에 따른 경영부담은 물론, 조업 차질에 따른 유무형의 피해가 확대될 수 있는만큼, 복구비 지원을 포함한 종합적인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부산상의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올해 연이은 가을 태풍으로 인해 지역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비롯, 많은 기업들이 큰 손해를 입었다”면서 “앞으로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시설점검을 철저히 하고 지원시스템을 보완하는 등 선제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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