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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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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9.10.1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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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노벨상 시즌이 돌아왔다. 7일 생리의학상,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등 과학 분야 수상자가 잇따라 발표됐다. 10일 문학상, 11일에는 평화상, 14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가 공개된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 존 구디너프(97∙미국) 미국 텍사스대 교수와 스탠리 휘팅엄(78∙영국) 미국 빙엄턴대 교수, 요시노 아키라(71∙일본) 메이조대 교수를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요시노 교수는 28번째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노벨 과학상은 24번째)로 지난해 생리의학상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자를 냈다. 일본은 2000년 이후 17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 미국(59명)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 1868년 메이지 유신(明治維新)으로 막부체제가 붕괴되면서 직업을 잃어버린 하급 사무라이들을 서양에 국비유학생으로 대거 보냈다. 이들이 현대 기초과학을 일본에 이식시켰다. 
1886년부터 도쿄제국대학을 비롯한 전국의 17개 제국대학을 설치해 최첨단 과학연구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또 1917년에는 아시아 최초의 기초과학 종합연구소인 이화학연구소(RIKEN)를 설립, 20세기 초에 세계 수준의 연구환경을 갖췄다. 
반면 한국은 1945년 해방 이후에 겨우 근대적인 연구 교육체계가 도입됐다. 하지만 이것도 산업화라는 국가적 과제가 우선시되면서 기초과학 육성은 후순위로 밀려났다. 1966년 최초의 국가연구소였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설립되고, 연구 중심대학인 KAIST가 1971년 출범했지만 기초과학보다는 산업 기술 보급에 주력했다. 명실상부한 기초과학 종합연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출범은 2011년으로 10년도 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의 기초과학 역사와 축적의 격차는 최소 50년, 최대 100년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한일 간 기초과학 연구의 차이는 많이 좁혀지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나라에서도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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