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은 10월 10일 2018년과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폴란드 여류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57)와 오스트리아 희곡작가 페터 한트케(79) 등 두사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한림원은 2018년 성추행 파문으로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이 줄줄이 사임하면서 수상자 선정을 포기했다. 결국 올해 작년 수상자까지 함께 뽑아 발표하게 됐다. 이처럼 한해에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2명이 선정된 것은 1974년 이후 45년 만이다. 
과학 연구에 기여한 사람들이 공동 수상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노벨문학상은 한해에 2명이 수상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1904년, 1917년, 1966년 1974년 단 네 차례만 두 사람이 공동 수상했으며, 1901년 노벨문학상이 제정된 후 5번째 공동수상이다. 
올해 노벨문학상의 최대 관심사는 두 사람 동시 수상 외에 2015년 이후 4년 만에 여성 작가가 수상할지 여부였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예측하는 영국 도박사이트 ‘나이서오즈’에는 캐나다 시인 앤 카슨, 프랑스 소설가 마리즈 콩테, 폴란드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 중국 소설가 찬쉐 등 여성작가들이 수상자 배당률 1~4위에 올랐으며, 배당률 10위에 7명의 여성작가가 올랐다. 
2018년 수상자로 선정된 여성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폴란드에서 대중적인 지지를 받는 국민작가다. 작품 속에 신화와 전설을 차용하여 허구와 현실을 오가는 문체로 인간의 고독과 욕망을 탐구해 왔다. 2019년 또다른 수상자 페터 한트케는 우리나라에서 연극 ‘관객모독’으로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 출신 극작가다. 
노벨문학상 후보가 되려면 5개국 이상으로 번역된 작품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거기에 스웨덴어 번역작품이 꼭 포함돼야 한다. 외국어로 번역되려면 세계인이 공감하는 작품이어야 한다. 민족, 국가 틀을 벗어나 보편성을 추구하되 한국 작가만의 역동성을 담은 작품이 좋다고 한다. 더불어 작가들의 열정이 불처럼 타올라야 하고, 독자들의 독서 열기까지 뒷받침돼야 하니 한국 작가들에게 노벨상의 벽은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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