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아 자치행정부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국정감사로 정부이 행정력에 대한 실망감을 또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이제는 마치 연례행사처럼 행정기관 대표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시간이 돼 버렸다. 그나마 지인들과 함께 한잔 술로 쓰린 속을 달래는 것이 위안이다. 
그런데 국정감사는 그나마도 당장 피부에 와 닿지 않아서 이 정도에서 그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생활에 직면해 있는 행정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반응이 조금 더 적극적이다. 취재를 다니면서 한 지역 주민들을 통해 격한 반응을 접하게 됐다. 
“왜 주민들한테 잘하고 열심히 하는 공무원들은 승진도 못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고, 주민들 목소리에 대꾸도 안하는 놈들은 하나같이 본청으로 승진해 가는 건지 모르겠다. 여기서도 이런데, 중앙이라고 뭐 다를 수 있겠나.” 
몇몇 어르신들은 “적어도 동에서 승진해 자리를 옮기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일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들은 주민들의 평가가 들어갔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주민들의 이야기가 전부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행정에 대해 느끼는 민심의 온도차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또 지방행정에 대한 불신도 크다는 것이다. 분명히 주민들을 위한 기관인데, 주민들의 입장에서 일하기보다는, 조직과 처세에 충실한 이들의 승승장구가 익숙해져 있다. 반복되는 국정감사, 그럼에도 줄어들지 않는 민심과의 온도차, 해결되지 않는 모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개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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