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업인력공단 산업지원부 박정태 대리와 공단 캐릭터인 ‘이루미’와 ‘해냄이’.  
 
   
 
  ▲ 한국산업인력공단 본관 앞 상징물 앞에 선 박정태 대리.  
 
   
 
  ▲ 한국산업인력공단 산업지원부 박정태 대리가 공단 본관 3층 공중정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산업지원부 박정태(27) 대리는 지난해 7월 혁신도시에 첫 발을 내딛은 ‘지역인재’다. 조선공학을 공부하던 공학도가 행정업무를 하다 보니 특이했는지 처음에 왜 이곳에 왔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공업도시 울산에서 공학을 전공한 게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자신과 같은 융합형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어 큰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울산출신 공학도의 변신

울산 출신인 박정태 대리는 울산대학교에서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다. 그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산업지원부에 근무하며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 협의체 운영을 지원하고 성과평과를 담당하고 있다. 조선해양공학이라는 전공 덕에 입사 초반 주변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박 대리가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바로 학생회 활동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가중되자 학생회 임원으로 학우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취업지원사업을 시작했고 이를 통해 여러 분야의 기업을 방문하고 채용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됐고 학우들을 위한 일자리 지원업무에 대한 보람도 느꼈다. 그러던 중 이전공공기관 채용박람회를 접하게 되었고 당당히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혁신도시가 가져온 울산의 변화

지역 출신인 박 대리에게 혁신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제 기억 속에 10년 전만 해도 유곡동 일대는 산이었는데 혁신도시가 들어오고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주거지역과 상업지역 인프라가 새로이 구축된 점을 보면 중구에 대한 발전을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리는 “10개의 공공기관이 울산에 들어오며 그동안 현대, 공업도시 등으로 대표되는 울산이 혁신도시로 인해 안전과 고용 등에 특화된 새로운 이미지가 생겼고 다양한 방면에서 변화를 가져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가장 자신처럼 지역 청년들에게 취업의 기회가 제공된 점이 혁신도시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이자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사람도 잘 모르는 혁신도시?

그럼에도 아직까지 울산시민들이 혁신도시에 대해 잘 모르거나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는 박 대리는 “지난 수십 년간 시민들과 함께 한 화학, 자동차, 조선 등 기업에는 나와 가족, 주변 이웃들이 근무하니 관련정보도 얻고 거리감을 느끼지 않지만 아직까지 공공기관에 울산시민들이 많지 않아 그런 부분이 있는 거 같다”며 시간이 지나 혁신도시 안에도 울산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면 혁신도시에 대해 좀 더 친근하게 시민들이 느끼지 않겠냐”고 말했다.

#불편한 교통...방문객에게 민망할 때도

박 대리는 혁신도시에 근무하면서 가장 불편하게 느낀 점은 의료·문화시설의 부족과 교통이 불편한 점을 꼽았다. “종합병원이 없어 남구까지 가야하고 주거를 함에 있어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특히 교통의 경우 저 역시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보니 자차로 출퇴근하는데 업무 차 혁신도시에 출장 오는 사람들을 위한 대중교통이 미흡해 가끔 민망할 때가 있어 교통 인프라가 빨리 확충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역인재 선발 늘고 있어…제도개선도 고민해야

이전 공공기관들이 지역의 인재는 많이 뽑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박 대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경우 점점 지역인재 선발이 늘고 있고, 또 지역인재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울산 출신의 직원들이 많이 근무한다”고 알려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 27명의 지역인재를 선발했는데 이는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과 시행령에 명시된 채용 의무비율인 18%를 초과한 수치다.

박 대리는 또 “현재 울산뿐 아니라 전국에서 공공기관에서 지역인재 채용 시 해당 지역 대학을 졸업한 경우만 지역인재에 해당하는데 울산의 경우 10개 이전 공공기관이 있으나 대학이 2개뿐이라 인재풀이 좁은 현실적 문제가 있다”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지역에서 졸업한 청년들도 자신의 지역인재로 채용될 수 있는 기회가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 정치권에서 제도개선을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청년유출 막으려면 먹거리와 놀거리 필요

박정태 대리는 40개월 넘게 계속되는 울산인구의 외부유출, 특히 울산을 떠나는 청년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먹거리(일자리)와 놀거리가 가장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리는 “제가 말하는 먹거리는 일자리를 뜻하며, 울산은 과하게 제조업에 편중되어 있고 다른 분야 일자리 홍보가 부족한 편이라고 생각한다”며 “청년들이 다양한 일자리를 접할 수 있는 클러스터 채용박람회가 자주 열리고, 이미 양적으로는 일자리가 풍부하니 이제 질적인 다양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들 사이에서 놀거리가 없고 재미가 없어 ‘노잼도시’로 불리는 울산에 대해선 “수도권과 비교해보면 문화 공연 행사가 부족하고, 쇠부리 축제, 고래문화마을 등 지자체가 추진하는 축제나 관광상품들은 직접 참여해보니 아직은 정리가 잘 안된 점과 조금은 올드한 부분들이 많아 청년들이 행사를 즐기기엔 거리가 있다”며 앞으로 청년층이 즐길 수 있는 놀거리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리는 또 “울산은 4년제 대학이 적어 대학생 숫자 자체가 적은 부분이 청년층 유출의 원인으로도 본다”며 “부산이나 대구처럼 학교가 많다면 청년층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자연스럽게 일자리나 문화시설, 놀거리가 확충될 것으로 교육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울산에 출장 온 사람들에겐 태화강과 신불산을

박 대리는 업무 차 울산에 출장 온 사람들에게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신불산 억새평원을 소개시켜주고 싶다고 했다. “한 때 태화동에서 산 적이 있었는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커피도 먹고, 치킨도 먹으며 제 개인적으로는 이 곳이 ‘힐링플레이스’다”며 업무에 찌들어 있을 사람들에게 ‘도심 속 힐링’을 시켜주고 싶고 “시간적 여유가 많다면 가을을 맞이해 신불산 억새평원을 보여주며 영남알프스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망설이지 말고 울산 청년들이 도전했으면

혁신도시 입성을 노리는 울산 청년들에게 박 대리는 “울산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이 제조업, 공장을 보고 있고 취업 준비할 때 상당히 전문적으로 전공지식을 통해 준비하는데, 공공기관의 경우, 행정직이다 보니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준비를 상대적으로 덜 하는 것 같다”며 “공공기관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업을 하고 있으니 본인의 철학과 확신을 가지고 자신에게 맞는 기관을 타겟팅해서 전문적으로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인적자원 개발 및 수급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과 국민복지 증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1982년 설립되었고 2014년 6월 울산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공단은 울산 이전 후 현재 4차 산업혁명 대비 신산업, 기술 분야 훈련 등 울산지역 사업맞춤형 훈련 공급과 지역 중소기업 우수제품 홍보관 확대 운영, 다문화 가정에 태블릿 기증 등 지역의 사회적 취약계층 자립역량 지원에 나서는 등 다양한 지역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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