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예자치행정부

“정년도 되기 전에 직장에서 짤리고, 가뜩이나 일자리도 없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죠.”
“조선업 잘 나간 시절도 다 잊어버릴 만큼 힘든 경기네요. 소일거리라도 할 수 있으면 고마울 따름이죠.”
조선업 불황과 주력 산업 부진으로 경기침체에 빠진 울산. 자연스레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고임금 최상의 일자리는 커녕, 그 누군가는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 살기도 힘들 정도다. 
이에 울산시가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희망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취업 전까지 일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게 이 사업의 목적이다. 
지난 2년간 134억 가량이 투입된 희망일자리 사업이 올해를 끝으로 종료한다는 소식이다. 
지역경기침체에 따른 한시적인 일자리 사업인 만큼, 사업 기간은 당초부터 정해져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장 내년부터 울산시의 일자리 사업이 하나 줄게 됐다. 
이에 일자리 창출의 공백이 걱정된다는 목소리다. 
지역의 한 조선업 퇴직자는 일자리 사업 자체가 없어지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다고 했다. 조건이나 대상에 선정되지 못해 기존 일자리 사업에 참여치 못한 사람들의 기회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거다. 
어쩌면 당연한 우려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 울산시는 희망일자리 사업을 폐지하는 대신, 참여자 수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 일자리 사업들과 유사하고 중복된 내용이 많아 통합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년에 각 구군에서 일자리 사업을 필요로 하면 예산을 추가 책정하는 등 방안을 구상하겠다”고 했다. 
울산시민들의 생활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희망일자리 사업은 올해까지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이들의 하나 남은 희망 만은 끝나지 않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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