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정희 시인. | ||
가을 산
전정희
혀끝까지 돋아났던 열꽃이 떨어진다
꽃 진 자리마다 거뭇거뭇 소름이 돋고
뜨겁던 체온이 내린 저 적색의 흔적들
◆詩이야기
의사는 홍역이라고 진단했다
이 나이에,
홍역이라니……
사랑은 면역이 생기지 않는 병이니,
불치병이니.
◆약력 199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2005년 중앙시조 대상 신인상. 정형시집『물에도 때가 있다』『 자작나무에게 』『백두산 가마타고 오르는 슬픈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