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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신뢰의 중요성과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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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홍 바커케미칼코리아 부사장·울산공장장
  • 승인 2019.11.0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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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신뢰
믿음·존중·인정 거름 속 맺어진 열매
신뢰받는 나·사회·국가가 되길 기대

조기홍
바커케미칼코리아 부사장·울산공장장


신뢰를 뜻하는 영어 단어 trust의 어원은 ‘편안함’을 의미하는 독일어의 trost에서 연유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누군가를 믿을 때 마음이 편안 해진다. 혹시 그 사람이 배신을 저지르진 않을까 하고 염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해질 뿐만 아니라 배신을 위한 예방에 들여야 할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게 해 주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지난달 회사에 필요한 물품의 첫 거래를 위해 한 기업체를 사전 방문한 적이 있다. 대표와 임직원들이 직접 나와서 회사소개 및 현장투어를 성심성의껏 해주었다. 회의 중에 한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회의실 액자에 ‘안전은 기본, 품질은 목숨, 납기는 생명’이라는 문구를 보고 앞으로 이 업체와의 비즈니스 관계에 있어 신뢰감과 함께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이다. 사람은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어지간해서는 배신하지 않는다. 능력이 부족해서 믿음에 호응하지는 못할지언정 일부러 그 믿음을 걷어차지는 않는다. 결국 우리는 상대방을 믿어야 하고 상대방에게 내 믿음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해 상대방이 나를 믿게 만들어야 한다. 내가 상대방을 믿고 상대방이 나를 믿을 때, 일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다. 설령 일이 처음에는 시행 오차가 있더라도 서로가 신뢰한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가정 속에서도 부모와 자식 간에도 신뢰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마음을 진솔하게 전해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부모가 따뜻한 사랑을 충분히 주고 부모와 자식 간의 신뢰 관계가 확고하다면 자녀교육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신뢰하고 자녀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시길 바란다. 자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한다면 칭찬해주자. 그 신뢰의 바탕이 자녀의 꿈과 마음을 키워주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그것은 자녀가 사회에 진출해 또 다른 좋은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다.

타인에 대한 믿음이 점점 사라져가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신뢰 관계는 자신의 경쟁력과도 같다. 신뢰는 리더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역량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다른 모든 역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리더가 수행해야 할 일들, 즉 혁신과 협업, 파트너 결속, 조직 구성, 인력 수급 및 유지, 직원 참여, 변화의 주도 같은 모든 업무는 신뢰가 바탕이 될 경우에 더욱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다. 신뢰는 리더의 역량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며, 조직의 내부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파급효과를 창출한다. 지속력이 강한 조직은 이런 역량이 탁월한 리더와 직원들, 즉 남에게 신뢰를 받도록 행동하는 일의 가치를 이해하고 이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신뢰는 결국 상호작용의 결과이며 신뢰를 얻거나 주는 데 실패했다는 말은 누군가의 일방적인 잘못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것은 신뢰 관계를 만들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신뢰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힘이다. 누군가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그 자체만으로도 선한 의지를 더욱 내뿜게 해줄 것이다. 우리 인생은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을 골라야 하고 상대방도 자신을 신뢰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신뢰하고 있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하며 기회를 줄 수 있는 마음가짐도 있어야 한다. 요즘처럼 각박한 사회에서 상호 간에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상대의 판단과 선택을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것도 신뢰를 다져가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인간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된 신뢰는 더욱 견고하고 오래갈 수 있다.

서둘러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신뢰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연습하는 좋은 습관을 배양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한 신뢰만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서로를 단단히 지탱하는 고리가 될 것이다. 신뢰는 믿음과 존중과 인정의 거름 속에서 맺어진 잘 익은 열매인 것이다. 신뢰받는 나, 신뢰받는 건강한 사회, 신뢰받는 강한 국가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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