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추진(PG) 연합뉴스

이달 중으로 예상된 미국과 중국 정상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합의 조건과 서명 장소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다음달까지 연기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서명식을 갖기 위한 장소는 미국이 아닌 유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날 로이터에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1단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타결될 가능성이 더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탄핵 조사에 직면한 상황을 감안할 때 중국은 '신속한 합의'가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최선의 기회라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미중은 지난달 10~11일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후 정상 간 서명을 위한 세부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중국은 미국이 부과한 관세의 제거나 완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기존에 2천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해 오다 미중 협상이 타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난달 15일부터 이를 30%로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지난달 10~11일 무역협상 진전에 따라 이를 보류한 상태다.

다만 미국은 2천500억 달러어치 제품 외에 나머지 중국산 제품 중 1천250억 달러에 대해 지난 9월부터 15%의 관세를 추가로 물리고 있으며, 오는 12월 15일부터 추가로 1천560억달러의 제품에도 1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은 1단계 합의에서 400억~500억 달러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함께 환율 조작 금지, 지식재산권 보호 등이 포함된 합의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반대 급부로 관세 인상 철회나 완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는 1단계 합의에는 12월 15일부터 부과 예정인 1천56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철회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부분도 협상의 일부로 검토되고 있다는 미 당국자 발언을 전했다.

회담에 정통한 인사들은 미국이 9월 부과한 추가 관세도 제거하도록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해 왔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은 미국이 기존에 부과한 2천500억달러 어치의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완화하는 것도 추구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가능한 한 빨리 모든 관세를 없애라고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로이터는 두 정상의 서명식 장소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3~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영국 런던에서 만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당국자는 "런던이 검토되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또다른 서명 장소로 유럽과 아시아 국가가 포함되지만 유럽일 가능성이 더 크고, 이 경우 스웨덴이나 스위스가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미국 아이오와는 제외된 것 같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 아이오와와 알래스카 등 미국이 제안한 미국 내 두 곳이 후보지에서 제외됐으며, 대신 아시아와 유럽 국가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후보지로 미국 내 최대 대두 집산지인 아이오와를 직접 거론했는데, 이는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중국이 대규모 농산물 구매에 합의했다는 효과를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재선 가도에 중요한 팜 벨트(중서부 농업지역)인 아이오와를 선호한 결과라는 해석을 낳았다.

로이터는 중국의 경우 서명지로 그리스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실현될 것 같지 않다는 복수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시 주석은 오는 10일 그리스에 도착한 뒤 13일부터 시작되는 제11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브라질로 향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오는 16~17일 칠레에서 개최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서명을 추진했지만, 칠레가 국내 시위 사태를 이유로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하자 다른 장소를 협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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