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시설관리공단 출범 후 주차장 요금이 높아지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인근 상인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7일 북구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공단 출범일인 9월 이전에는 노상 공영주차장 관리를 노인회에서 위탁받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이 이뤄졌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요금을 거두긴 했지만 명확한 기준 없이 징수가 이뤄졌고, 6시 이후 부터는 징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공단 설립 이후 6개의 노상주차장이 유료운영 중이다. 현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 30분 이내는 500원이며 비례해서 요금이 붙는다. 또 과거와 달리 주차 후 5분이 지나면 바로 200원의 요금이 붙고 있었다. 또 과거 월 주차비가 2만원이었으나 현재는 8만원으로 대폭 올랐다.
상인들은 이 같은 요금 인상이 시장과 상가 등을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염포시장(전 신전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주차장 운영 시스템 개편으로 유료운영 시간이 길어지고 요금도 비싸지면서 불과 두 달 만에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북구 주민들이 동구 남목시장 등 인근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상권이 죽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평소 시장을 자주 이용하는 주민 B씨는 “저렴한 가격과 인심이 시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였는데, 높은 주차요금으로 시장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졌다”며 “시장 주변을 둘러보며 노포에 앉아서 음식을 먹던 시간을 이제는 즐길 수가 없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이 밖에도 주차요금 걱정 없이 대형마트를 가겠다는 주민들의 의견도 많았다. 요금이 부담스러운 주민들의 불법주정차가 늘자 골목이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 같은 주민들의 불만이 계속되자 공단은 상인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상인들은 △주차장 유료 운영 오후 6시까지 △주차장 4면 임대 △최소 요금 부과시간을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주차장 유료 운영 마감시간과 주차장 4면 확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최소요금 부과시간 연장에 대해서도 조례와 타 지자체 사례를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임채오 북구의원은 “공단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고 아직 재정적 여력이 탄탄하지 않다 보니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 주민들을 위한 행정서비스가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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