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따른 ‘창의적 인재’ 양성 고민
인터넷 환경 등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지만
정작 교육현장과 융합은 갈길이 멀기만 해

신호현 시인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학자들의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볼 수 있지만 누가 뭐라 해도 빠뜨릴 수 없는 하나가 ‘융합'이다. 과학 발전과 인공지능(AI)의 현실화에 힘입어 사회 각 분야에서 놀라운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분야도 미래학교 모델을 구상하고 어떻게 사회변화에 발빠른 대처로 시대에 맞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에서는 ‘혁신미래학교'를 지정하여 기존에 운영됐던 혁신학교와 미래학교를 융합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2곳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다른 나라보다 빠른 인터넷 환경과 교육을 융합해 클라우드 기반 LMS(학습관리시스템) 학습자 관리 및 평가시스템 구축·운영하고, 학생 1인 1디바이스를 지원하고 있다. 교사들도 이에 부응하는 교육시스템을 준비하고 부단한 자기계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혁신미래학교 운영에 따른 변화에도 필자는 답답함을 느낀다. 사회는 시속 100Km로 달리고 있는데 교육은 10Km로 달리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이유로 학교는 아직 30명의 학생들을 모아놓고 칠판에 판서를 하면서 수업하는 교육의 ‘전통적 모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은 여전히 교실 의자에 묶여 있고, 교과서의 수갑을 차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교육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하버트 토니 와그너 교수는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창직'을 해야하는 세대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등에 의해 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고 창직되어질 것이라면 현재 10년을 내다볼 수 있는 교육을 담당해야 한다. 인공지능로봇이 할 수 없는 분야, 창의적이고 가치를 추구하는 분야,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현재 학교에서 실시해야 한다.

교육이 10년, 100년 앞서가야 하는가. 아니면 10년, 100년 뒤떨어져 사회변화를 따라가야 하는가. 우리나라는 인터넷 환경, 컴퓨터 활용능력, 스마트폰, 포털사이트 등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지원되는 교단선진화 기기에는 크롬북이 대거 지원되고 있다. 크롬북은 구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클라우드용 PC로 학교현장에 구글 문서가 널리 퍼져 학생들은 점점 윈도우보다는 구글을, 한글보다는 워드에 익숙해지고 있다.

어플리케이션이나 앱을 어떤 것을 사용한들 무슨 이익이 있고 손해가 있겠는가. 하지만 구글문서 환경이 셰계화시키기 위해 편리성을 추구하다 보니 세밀한 문서 작업을 하는데 있어 불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편리성을 추구하고 당장은 무료로 제공되고 적극적이기에 많은 혁신미래교육 환경이 구글에 잠식돼 가고 있다.

그렇게 되면 미래세대들은 삼성이나 LG폰보다는 아이폰과 연동돼 우리 기업도 타격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기본 어플리케이션이나 한글 프로그램이 다음이나 네이버의 포털과 연합하고 삼성과 LG와 융합해 세계적인 미래교육 환경을 구축하면 좋지 않을까.

삼성과 LG, 다음과 네이버 포털, 카톡과 라인, 블로그와 카페, 한컴과 나이스 등 우리 교육 콘텐츠들은 각기 하나씩만 보면 매우 우수하다. 모래처럼 따로 놀지 말고 진흙처럼 융합하면 혁신미래학교의 교육환경을 매우 밝다. 그런데 당장 교육현장에서 내다보는 미래교육은 답답하고 아쉽다. 재택수업도, 외국과 원격수업도 해야 하고, 스마트폰과 인터넷 매체들과 융합하여 구굴문서처럼 모둠수업에 따른 과정평가도 해야 하는데 4차 산업혁명시대의 교육 키워드인 ‘교육환경 융합'의 갈 길은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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