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금융 민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금융감독원 울산지원이 없어 금융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울산에서 발생하는 금융 민원은 금융감독원 경남지원과 비슷한 규모이다. 울산지역 금융민원은 2016년 606건, 2017년 659건, 2018년 675건으로 지속적인 증가세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울산은 부산지원에 소속돼 있어 지역 금융 소비자가 민원 업무를 위해서는 부산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울산과 부산은 생활권이 서로 다른데도 금융 민원 처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부산을 가야한다. 울산에는 타 광역시도에 비해 정부의 각종 기관들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지역민들을 위해 꼭 필요한 기관들은 설치돼야 한다. 그 중에 하나가 금융감독원 울산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특·광역시 중 금감원 지원이 없는 곳이 울산이 유일하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앞으로 금융 민원은 지금보다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금감원 지원은 최대한 빨리 설치돼야 한다. 울산지역 경기가 활황일 때는 금융 민원 수요가 적었지만 최근 수년간 지역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자금 중계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송철호 시장이 나서 금융감독원 울산지원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송 시장은 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울산지원 설치를 건의했다. 울산시민들이 금융 민원 처리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 부산지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금감원은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와 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은행 이용에 대한 불편과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지원받을 수 있다. 예금자나 투자자 등 금융 수요자들을 보호하는 곳이 금감원이다. 왜 울산시민들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부산까지 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가를 생각하면 상대적 박탈감이 앞선다. 울산지원을 조기에 설치해 울산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

울산의 1만명당 보이스피싱 피해건수가 2018년 기준으로 16.3건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제주(17건)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지만 울산은 올해 상반기에 13건(791명)에 그쳐 전국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이것 하나만 봐서도 울산지원 설립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정부는 이 금융 피해 예방 사각지로 인식하고 울산지원 설치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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