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화재진압 소방차의 출동시간이 매년 느려지고 있어 화재진압과 인명피해를 줄이는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14일 울산시의회 손종학 의원이 소방본부로부터 제출받은 화재출동 평균시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말까지 전체 5개 소방서 중 남부소방서만 지난해 대비 1초 빨라졌고, 나머지 4개 소방서는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화재출동 평균 도착시간을 지역별로 보면 가장 느린 곳은 중부소방서로 8분13초였다. 이는 지난해 7분59초에 비해 14초 더 걸린 것이다.
이어 온산소방서(7분52초), 북부소방서(7분27초), 남부소방서(5분59초), 동부소방서(5분34초) 순이었다. 동부소방서는 중부소방서보다 2분39초나 빨라 울산 내에서도 소방서 별로 차이가 컸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간을 보면 남부·동부소방서 2곳은 출동시간이 단축됐지만, 중부·온산·북부소방서 3곳은 더 지연됐다. 특히 북부소방서는 구역이 다른 곳보다 넓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느려져 점검과 개선이 요구된다.
전국 타 도시와 비교해도 울산의 소방차 출동시간은 크게 느린 편이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전체 소방차 출동시간은 올해 6월 기준 7분26초로, 지난 2018년 7분8초, 2017년 7분3초에 비해 출동시간이 점점 더 길어졌다. 부산(5분38초), 대전(5분49초), 대구(5분51초), 광주(6분21초) 등 다른 광역시 대부분은 울산보다 빨랐다. 7개 특·광역시의 소방차 출동시간 평균은 6분42초다. 광역시뿐만 아니라 울산 소방차 출동시간은 면적이 넓은 일부 도단위보다도 느린 것으로도 확인됐다.
119 구급대 출동시간도 길어지는 추세다. 중부와 북부 2개 소방서는 빨라졌으나 나머지 3개 소방서는 느려졌다. 올해 기준 5분49초인 동부소방서가 가장 빨랐고, 이어 북부소방서(6분25초), 남부소방서(6분28초), 중부소방서(7분3초), 온산소방서(7분58초) 순이다.
손종학 의원은 이날 행감에서 “화재진압 골든타임은 소방차 출동부터 도착까지 5분 내를 의미한다”며 “골든타임의 척도가 되는 화재출동 평균 도착시간은 느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인력구조와 예산의 재편 등을 통한 효율적인 운용이 필요하다고 손 의원은 강조했다.
손 의원은 “지역이 넓고 교통체증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목숨의 경각에 달린 일이어서 좀 더 신속한 출동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본질적인 업무인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충실할 수 있도록 예산과 인력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모든 시민이 동일한 소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장 도착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끊임없는 반복 훈련과 함께 개선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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