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울산 중구 복산동 B-05구역 재개발 조합이 새 시공사 선정에 나선(본지 2019년11월8일자 보도) 가운데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2개 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조합 등에 따르면 중구 B-0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7일 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12월 13일까지 입찰 마감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조합은 지난 15일 조합 사무실에서 입찰 참가자를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2개 업체가 컨소시엄(공동사업단) 형태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 대기업 시공사인 롯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는 ‘롯데캐슬’을, 현대엔지니어링은 ‘힐스테이트’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이 두 브랜드는 전국 아파트 도급 상위권에 들 정도로 선호도가 꽤나 높은 곳이라고 관련 업계는 설명했다.

이렇게 되자 이른바 ‘복산 힐스테이트 캐슬’이 중구 원도심 한복판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인천 남동구 구월 주공아파트는 2007년 대단지 ‘구월 힐스테이트 앤 롯데캐슬’로 재건축된 바 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다음 입찰 시 타 업체가 참가하지 않는 이상, 롯데와 현대가 확정이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며 “울산에 힐스테이트 캐슬이 들어선다면 주변지역 환경도 덩달아 개선되는 효과를 내면서 일반분양부터 들썩거릴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에 이번 대형 시공사들의 단독 입찰을 놓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기존 시공사로 참여했던 효성의 이번 입찰 참여로 조합 내 갈등을 봉합할 수도 있을 거라는 그림도 그려졌다.

한 지역 관계자는 “예상되던 대형시공사와 기존 시공사와의 공동 입찰이 이뤄지지 않았고, 여러 업체들의 참가가 없어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마음”이라며 “보다 많은 업체들이 입찰에 참가해서 다양한 안을 선택할 수 있길 바라고, 현재 조합이 짊어지고 있는 소송 등 여러 사안들을 잘 풀어나갈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 가운데 조합은 이번 ‘롯데-현대 컨소시엄’을 ‘유찰’ 결정했다. 법률상 단독 입찰로 간주되며 1인 참가로 인정되는 1개 컨소시엄 형태로는 시공사 선정에 나서지 못한다는 거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기준)에 따르면 공동참여(컨소시엄)의 경우에는 1개 업체로 보며 2개 업체 이상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선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이에 조합은 오는 25일 현장설명회를 재차 개최할 예정이다.

이때도 ‘롯데-현대 컨소시엄’ 외 입찰 업체가 없으면 또 다시 유찰을 결정하게 되며, 이후 단독 입찰 업체와 수의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정법에 따르면 일반경쟁입찰 2회 이상 미응찰이나, 단독응찰 사유로 2회 이상 유찰된 경우 총회 의결 거쳐 수의계약 할 수 있다.

앞서 조합은 당시 진행 중이던 컨소시엄 시공사 중 1개 업체가 중도 포기하는 등 시공사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시공사 변경을 결정했다.

한편 울산 경찰은 최근 재개발 정비사업 협력업체 선정과정에서 특정 업체끼리 일감을 나눠 가진다는 의혹이 제기된 울산 중구 B-04구역 조합과 시공사 교체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구 B-05구역 조합 등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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