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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훈육과 학대 사이 “말로도 때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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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복금 울산시 복지여성건강국장
  • 승인 2019.11.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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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아동학대 2만4,604건…76.9% 부모의 학대
훈육이란 명목으로 체벌, 아이에게는 평생의 상처
시, 아동학대 문제 심각성·예방 필요성 적극 홍보

정복금 울산시 복지여성건강국장


2013년 8월, 우리 사회를 경악케 한 이른바 ‘칠곡 계모 사건’이 있었다. 당시 계모 A씨는 경북 칠곡 집에서 의붓딸(당시 8세)의 배를 심하게 때려 외상성 복막염으로 숨지게 했다. 또 맏딸(당시 10세)이 동생을 때려 사망하게 한 것처럼 거짓 진술을 하도록 강요하고 자녀들을 세탁기에 넣어 돌리거나 알몸으로 벌을 세우는 등 심한 학대를 일삼았다.
세간에 큰 충격을 준 이 사건은 이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대한 특례법 통과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어린 의뢰인’이 올해 개봉됐고 필자도 최근 이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며 아동학대에 대한 불감증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사회 안전망과 시민 의식이 얼마나 취약한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칠곡 계모 사건이 있었던 그 해 10월 울산에서도 이른바 ‘서현이 사건’이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아동학대가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아동학대 관련 사건들이 심심찮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실례를 들면, 2018년 기준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아동학대로 판단한 사례는 2만4,604건(울산 734건)이나 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가운데 76.9%가 부모의 학대행위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라고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아동학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가정’이고,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학대가 포장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없이 예쁘기만 하던 아이가 어느 날 ‘싫어’, ‘안 해’ 하며 반항적인 아이로 변하면 부모는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화가 치밀면 부모들은 대개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며 아이를 혼내고 벌을 준다. ‘이 정도 훈육은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어른의 기준이지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한두 대 정도 때리는 ‘사랑의 매’는 훈육이며, 보호자가 아이들의 문제 행동이나 잘못된 버릇을 고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번의 매질로 약하디 약한 아이의 몸은 상할 수 있다. 비난하는 말투와 경멸의 눈초리, 위협적인 말투는 아이의 자아 존중감을 무너뜨리고 평생의 상처로 남는다. 내가 하는 행동이 ‘정말 적절한 훈육’인지 부모 스스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훈육과 아동학대의 경계에 대해 아이에게 하는 매질, 아이만 혼자 집에 두는 것,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며 비난과 질책, 무시하는 태도 등이 모두가 아동학대임을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아동학대’를 없애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전반의 관심이 절실하다. 집안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관심만 가지면 그 징조를 발견할 수 있다. 아이의 울음이나 비명 소리가 계속되는 경우, 아이 몸에 생긴 상처에 대해 보호자의 설명이 모순되는 경우, 계절에 맞지 않거나 지저분한 옷을 계속 입고 다니는 경우 등 아동학대가 의심스러운 사례를 발견하면 누구든지 112나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하면 된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이 미래를 안전하게 지켜내기 위해서는 개개인 뿐 아니라 지역사회, 학교, 경찰 등 모든 사회구성원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신고 및 예방 활동을 해야 한다.

11월 19일은 ‘세계 아동학대예방의 날’로 이 날부터 1주일은 아동학대예방주간이다. 울산시도 이 기간을 맞아 아동학대 문제의 심각성과 예방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영화 ‘어린 의뢰인’ 관람, 부모교육,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만이 우리들의 미래인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다. 사랑스런 우리아이 ‘말로도 때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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