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스타로 떠오른 태백급 (사진 위에서부터)박정우, 허선행(대한씨름협회 제공)과 ‘씨름게 아이돌’로 불리는 황찬섭. 연합뉴스 자료사진  
 

1980년대 전성기 이후 침체의 길을 걸었던 민속씨름이 ‘유튜브’라는 엔진을 달고 중흥을 꿈꾼다.

이만기, 이준희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던 민속씨름은 1990년대 후반 경제 침체로 씨름단이 줄줄이 해체되기 시작해 2000년대 중반부터는 프로팀이 사실상 사라졌다.

대한씨름협회가 바통을 이어받아 실업팀들이 명맥을 이어왔지만, 전성기의 인기를 되찾기는 요원해 보였다.

씨름협회는 2년 전부터 새로운 매체를 준비하기 시작해 올해 여름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힘보다는 기술 씨름을 하는 경량급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자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다.

젊은 층이 이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고 경기 영상은 200만뷰를 찍었다.

새로운 스타도 등장했다.

태백급(80㎏ 이하)의 박정우(의성군청), 허선행(양평군청), 황찬섭(연수구청) 등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지난 6월 단오장사대회에서 태백장사에 오른 박정우는 최근 유튜브 덕에 급상승한 인기를 실감한다.

박정우는 “전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가 500명이 채 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4,00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인기 상승과 함께 광고 모델 요청도 쇄도해 최근에는 유명 육가공업체와 광고 계약을 했다고 한다.

18일 충남 예산에서 열린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서 생애 첫 태백장사 꽃가마를 탄 허선행(양평군청)도 “유튜브로 경기 영상이 소개된 뒤 팔로워가 1,80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런 씨름 인기 부활에 힘입어 한 지상파 방송사는 씨름 예능 프로그램을 30일 방영할 계획이다.

씨름협회 관계자는 “이제는 유튜브나 SNS가 씨름을 홍보하는 새로운 매체로 자리를 잡았다”며 “앞으로 선수들에게 SNS에서 댓글로 팬들을 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교육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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