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학교병원 닥터카 외상환자 이송 모의훈련이 20일 정융기 울산대병원장, 오석동 S-OIL 전무 등 병원 직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울산대병원 제공.  
 
   
 
  ▲ 20일 울산대학교병원 닥터카 외상환자 이송 모의훈련 모습. 울산대병원 제공.  
 

#현장에서 근로자가 추락해 의식이 없다는 신고를 받고, 산업체 현장 요원들이 긴급 조치를 한다. 하지만 병원까지 안전하게 도착하기 어려워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흐르고 있다. 현장요원이 울산대학교병원 닥터카 출동을 요청한다. “지금 폴다운(추락사고) 환자 발생했습니다. 닥터카 출동 해주세요!” 곧이어 현장에 도착한 닥터카 의료진은 기도 확보와 약물 투여를 통해 환자를 치료하고,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한다. 이때 병원에서는 환자 도착 후 지체없이 수술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예산난으로 도입 3년만인 올해 초 운영 중단됐던 울산 ‘닥터카’가 다시 달리며 외상환자 생존율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닥터카에 탑승한 의료진(외상외과 전문의와 간호사)은 사고 현장에서 기도삽관과 고위험 약물투여 등 고도의 의료행위가 가능하다. 이에 닥터카는 '움직이는 외상센터' '응급실'이라 불린다.
지난 2016년 10월 전국 최초로 도입된 울산대병원 닥터카는 365일 ‘풀타임’으로 운영됐다. 산업시설이 많아 산재사망률이 타 지역보다 높은 울산에서 닥터카의 역할은 더 컸다.
닥터카를 2년간 운영한 결과 환자 100명당 일반 이송은 8.8명의 생명을 구한데 비해, 닥터카 이송은 14.4명을 더 생존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초 예산 문제로 운행 중단됐다. 울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우수한 치료 성적으로 받은 인센티브를 닥터카 운영에 투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과정에서 지역언론은 돈이 없어 운영 중단 위기에 처한 닥터카의 안타까운 상황을 보도(본지 2019년 1월11일자 1면)했다.
이후 이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된 S-OIL이 지역 중증 외상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해 닥터카 운영 후원금 1억 원을 올해 4월 전달하며 닥터카 운영은 재개됐다.
울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닥터카를 통해 지역 외상환자 예방사망률을 1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정부 외상센터 평가에서 울산이 외상 환자 생존율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종합평가 성적은 전국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닥터카 외상환자 이송 모의훈련이 20일 울산대병원에서 진행됐다. 외상환자의 신속 이송과 대응 능력 숙달을 위해 마련된 이날 모의훈련에는 정융기 울산대병원장, 오석동 S-OIL 전무 등 병원 직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경규혁 울산권역외상센터장은 "울산에는 중화학 공업 등 사고 위험성이 높은 산업체가 많고, 중증외상의 발생이 많은 만큼 닥터카 운영의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닥터카가 다시 운영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울산시와 S-OIL 에 감사드리며,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외상센터 중 현재 울산과 인천 2곳에서 닥터카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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