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울산공항 개항 후 첫 국제선 여객기를 띄우는 데 성공한 울산시가 내년도에 국제선 여객기 취항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울산공항을 통해 입국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 울산을 관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부정기편 허가처리 지침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2일 울산시에 따르면 국제선 전세기가 지난 10월 17일과 20일 울산공항에 취항, 울산과 대만 화롄을 왕복 2차례(총 4편) 운항했다.

이를 통해 282명의 관광객(울산→화롄 121명, 화롄→울산 161명)이 다녀갔다.

울산을 찾는 화롄 관광객은 울산대공원과 큰애기 야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3박 4일간 간절곶, 대왕암공원, 울산대교 전망대 등을 둘러봤다. 같은 날 대만을 방문한 울산 관광객은 화롄 2박과 타이베이 1박 일정으로 타이루거 국가공원 등 두 도시 주요 관광지를 살펴봤다.

울산시는 전세기 운항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울산관광 브랜드 이미지 제고, 울산공항 이미지 개선, 체류형 관광기반 마중물, 자매도시간 문화관광 교류 확대, 기관별 협업태세 마련

등 기대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울산시는 이를 토대로 내년도에 국제선 여객기 취항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러 동방경제포럼이나 서머페스티벌, 프롬나드페스티벌 등 대규모 국제행사와 울산공항 여건 등에 부합하는 국가 도시, 시기 등의 검토에 나섰다.

상반기 1회, 하반기 1회 등 두차례에 걸쳐 국제선 부정기편을 취할 시킬 예정인데 러시아, 몽골, 중국, 일본 등이 취항 검토 국가다.

이런 가운데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 허가기준이 엄격한 것과 울산공항 인프라가 부족한 것, CIQ시스템 장비 신규 설치 등에 어려움이 커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부정기편 허가처리 지침을 개선해 인근 국제공항에 해당 정기노선이 있더라도 슬롯이 포화상태이거나 해당 도시에 국제행사가 있을 경우 국제선 부정기편이 취항될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객 유치 조건인 편당 외국인 탑승객 비율 60% 이상을 왕복 40% 이상으로 완화할 것과 현행 3주 이내 왕복 6회(12편)인 운항 횟수도 노선당 주2회 운항기간 3개월 이하로 하고, 취항 운항 개시일로부터 60일전까지 신청하도록 한 것을 90일 전까지로, 취항 운항 개시일로부터 1개월전까지 허가하도록 한 것을 2개월전까지로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내전용인 울산공항 여건상 면세품 인도장이 설치돼 있지 않아 인터넷 면세점 이용이 불가능 한 점 등을 들어 국제선 확대 취항때 세관공무원이 출국장의 구매물품을 인도할수 있도록 하는 협조도 요구되고 있다.

울산시 전경술 문화관광체육국장은 3일 오후 서울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리는 ‘제2회 관광·항공 협력 포럼’에 참석해 국내 전용 공항인 울산공항에서 ‘울산(한국)-화련(대만)’ 간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 과정과 성과를 공유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방공항 활성화에 필요한 점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날 자리는 외래관광객이 지방공항을 통해 입국해 인근 지역을 관광할 수 있도록 방한관광의 관문을 지방공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정부차원의 논의의 장이다.

한편 지난해 공항입국 외래관광객의 76%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79%는 서울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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