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이 2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직자 일괄사퇴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박맹우(남구을)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2일 일괄사퇴를 선언했다.

황교안 대표가 8일간의 단식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지 5시간 만으로, 당의 개혁과 쇄신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인적 쇄신 칼자루를 황 대표에게 다시 돌려주고 분위기를 일신하려고 노력하는 모양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읍참마속’을 거론하며 “국민의 명을 받아 과감한 혁신을 이루겠다.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을 이겨내겠다”며 강력한 당내 혁신 의지를 천명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있다”며 “저 사무총장을 포함한 당직자 전원은 황교안 대표에게 사표를 일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퇴 경위에 대해선 “저희끼리 (황 대표가) 단식을 끝내고 오면 새로운 차원의 대여투쟁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 혹시 우리 체제에 미비점이 있었을 수 있으니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사퇴의사를 (먼저) 밝히자고 논의해왔다”며 “새로운 구상을 편하게 하시라고 이렇게 (사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무총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 대표와 미리 상의했는가’라는 질문에 “아침에 전화 보고했고, 반대는 안 했다. 수긍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혀 사전 교감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선 “오후 2시경에 제출했다. 아직 결과는 모르고 있다. 대표의 결정에 따라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퇴서를 제출한 당직자는 모두 황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들이며, 박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24명과 원외인사 11명으로 총 35명이다.

황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 김명연 수석대변인 등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황 대표는 당 재구축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당직자 전원이 직책을 내려놓은 만큼 당내 쇄신 요구가 분출될 때마다 나왔던 반발도 어느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일괄 사퇴는 보수통합 파트너로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의 통합 조건 중 ‘기존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조건을 떠올리게 한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유 의원의 보수 재건 원칙 중 ‘탄핵의 강 건너자’, ‘개혁보수 노선 수용’을 언급하면서 “저의 생각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통합도 구체적인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통합논의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박 사무총장은 ‘기존 집을 허무는 차원으로 받아들여도 되나’는 질문에 “대표님의 생각이 중요하고, 자재에 한계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우리는 그런 각오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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