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기관인 울주문화예술회관이 지역예술인 지원사업을 외면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울주문화예술회관 공연장.  
 

지난달 23일 울산에서 개막한 ‘제6회 전국 공연장상주예술단체페스티벌’이 5일 경기의정부예술의 전당 상주예술단체인 국악그룹 ‘동화’의 무대를 끝으로 5일 폐막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일각에서는 공공기관인 울주문화예술회관이 지역예술인들을 위한 공연장 상주단체사업을 외면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공연장 상주예술단체’ 제도는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전문예술단체를 길러내고 공공 공연장을 지역문화의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으로, 지난 2010년부터 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예술지원제도다. 지역의 문화예술회관과 역량 있는 전문예술단체를 연결시켜 연간 단위로 지원을 하는 지원제도로, 올해는 전국 116개 공공 공연장에 141개의 상주예술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 울산에서는 내드름연희단, 극단 푸른가시, 극단 세소래가 중구문화의 전당에서, 파래소국악실내악단이 북구문화예술회관, 극단 무가 동구 꽃바위문화관에서 상주단체로 활동했다.

이 사업에 울주군은 4년간 참여해 왔으나 최근 몇 년간 불참하고 있다.

울주문화예술회관은 사업 불참과 관련, 나름의 여러 이유를 밝히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울주문화예술회관이 울주시설관리공단 소속이어서 중구문화의 전당, 북구문화예술회관 등 다른 공공기관들과는 운영환경이 다르다는 것.

황지애 울주문화예술회관장은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연장상주단체를 운영할 경우, 1년에 약 15%나 되는 일수동안 다른 공연을 할 수 없어 매년 실시되는 대관료 수익, 관람객 수 등과 관련한 경영성과평가에 마이너스 요인이 많다”며 “회관 운영환경이 바뀌지 않을 경우 내년도에도 사업 참여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신청단체가 공연장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각 공연장은 운영방향에 부합하는 예술단체를 선택할 수 없는데다, 회관내 인력부족도 상주단체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이유다”고 말했다.

박태환 울산상주예술단체협의회 회장은 “지역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안정성에 이 제도는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며 “전국공연장 상주예술단체페스티벌 행사를 울산에서 6회째까지 열어왔지만 정작 울산에서는 울주군이 이 사업에서 빠져 매우 아쉽다. 울산 전 지역 대표공연장들이 똘똘 뭉친다면 지역예술단체 역량강화로 지역문화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울산시 ‘공연장 상주예술단체’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울산문화재단은 조만간 울주문화예술회관과의 논의계획을 밝히면서 “사업 취지에 맞게 울산시민들과 예술인들이 골고루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5개 구군 전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라며 “여러 상황으로 울주문화예술회관이 계속해서 사업 불참 의사를 밝힐 경우, 곧 개관하는 서울주문화센터 공연장의 사업 참여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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