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십리대밭축구장 대체 구장 조성하는 등 태화강국가정원의 주차난 해소 적극 나선다.

5일 중구에 따르면 현재 십리대밭축구장을 대체하는 새 축구장은 오는 2023년까지 2만5,000㎡, 2면 규모의 최신식 시설로 조성될 계획이다. 구장 부대시설로 샤워장과 회의실, 관리실, 주차장 등이 갖춰진다.

이를 위해 중구는 자체 검토를 통해 대체 축구장 조성 예정후보지로 서동 황방산 인근, 성안동 함월근린공원 내, 유곡동 최제우 유허지 인근 등 3곳을 선정했다.

앞서 중구는 올해 7월 태화강 국가정원 선정에 따라 방문객 주차난을 완화하고, 주차편의를 제공키 위해 정원 인근 위치한 십리대밭축구장을 전환키로 했다.

이에 A구장은 국가정원 선포식을 기점으로 현재 임시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며, 나머지 B·C·D 구장도 내년에 모두 주차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체 축구장 부지 매입비, 조성 부지 선정 등으로 '옥신각신'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2008년에 A·B면, 2011년에 C·D면이 완공된 십리대밭축구장은 축구경기시 공이 강물에 빠져 경기가 중단되는 등 불편함이 있지만, 태화강을 접하고 있어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장소로 각광 받았다.

이처럼 10년 넘게 이곳을 애용해온 중구지역 축구동호인들은 "십리대밭 축구장의 대체구장 마련계획을 확립하기 전까지 십리대밭 축구장의 주차장 전환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무엇보다 대체 구장 부지매입비와 관련해 울산시와 중구가 입장차를 보이면서 더 난감해졌다. 시는 관할인 중구에서 부지매입비를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중구는 국가정원 지정에 따른 주차장 전환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그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는 거였다.

그런데 최근 시가 부지매입비를 전폭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금액 부담에 대한 문제는 일단락됐다는 게 중구의 설명이다.

이번 대체 축구장 조성 예정후보지 선정에 따라 이같은 갈등은 봉합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구는 십리대밭축구장 용도 전환계획이 수립됨에 따라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

6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지역 내 13개 동 주민과 중구체육회, 중구축구협회를 비롯한 체육전문가 등 8,000여명을 대상으로 십리대밭축구장 대체 축구장 조성부지 선정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또 같은 기간 중구 홈페이지(http://www.junggu.ulsan.kr)에서도 의견을 묻는다.

설문 내용은 축구장 부지선정에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 축구장 조성 시 주안점, 대체 축구장 부지 희망장소, 대체 축구장 조성에 대한 개별의견 등으로 구성됐다.

중구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지 선정 관련 사항을 종합 검토한다. 최종 부지는 중구 구정조정위원회에서 정한다. 이후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등에 따른 국토교통부와 협의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십리대밭축구장보다 더 나은 환경의 축구장이 새롭게 조성될 수 있도록 주민들이 설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며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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