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수 현대차 노조지부장 당선자가 5일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일본의 유명 필름카메라 회사들 지금 거의 다 망했다.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회사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노조도 이를 인지해야 한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8대 지부장으로 뽑힌 이상수 당선인은 5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노사관계는 일방이 아닌 함께 갈 때 고용문제도 더욱 안정화 될 것 이라고 전했다. 그는 회견문을 통해 5대 정책방향으로 △노동4.0으로 고용희망 시작 △조합원 고용안정 책임 △합리적 노동운동으로 조합원 실리 확보 △장기근속, 특별채용 조합원 평등한 노조 △투명경영 견인으로 현대차 안티 척결 등을 내세웠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20조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시장 3대 기업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업계에선 노조가 사측 못잖게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인은 “기술의 발전과 시장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무쌍하다”며 “새 지부는 고용이 가장 중점이고, (앞으로) 정책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자세로 노사의 고정 인식을 변화시켜 나갈 때 현대차의 가치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며 “사측도 기존 노사관계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시장에서 함께 이기는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인위적인 정리해고나 인원감축으로 새 발전을 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 고용이 유지되는 선에서 노사가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생산 중심에서 서비스 업종으로 전환, 전기차 전용라인 도입 등 변화에 대해서는 “전기차 생산라인 도입과 관련해 울산공장에 전기차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부지가 있다”며 “물량이 감소하는 기존 라인 노동자를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 배치하면 조합원 불만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치적’이라 평가받는 노조의 기존 흐름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는 뜻을 내비췄다. 그는 “노조는 정치와 달라야 한다”며 “선거운동에서 어려운 점은 선거 전 네거티브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동안 집행부가 조합원과의 소통 부재가 피로로 쌓였다는 것을 선거운동 중 절감했다”며 “공약을 이행하는데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가 ‘귀족노조’로 비판받는 점에 대해서도 자성의 뜻을 내비쳤다. 지역주민이 현대차 안티, 국민이 현대차 안티라면, 현대차의 이미지 쇄신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오는 16일 인수위 활동을 시작으로 조직을 신속하게 정비하고 내년 1월부터 집행업무를 시작한다. 임기는 오는 2021년 12월 31일까지다.

내년 1월 임기 시작 이후 노사는 장기적 인력재편에 대해서 머리를 맞댈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