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제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 부시장은 김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첩보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로 제보한 인물로 알려졌다 우성만 기자  
 
   
 
  ▲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제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급히 기자회견장을 빠져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최초 제보자로 지목된 송병기(57)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교통전문가’로 오랫동안 자유한국당 시장과 함께 일했다.

서울시 교통관련 부서 공무원으로 있던 송 부시장은 2000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소속 심완구 전 시장 시절 울산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교통건설국장이던 박맹우 의원은 6급이었던 그를 눈여겨봤다. 박 의원은 울산시장으로 당선된 후 송 부시장을 5급 계약직 공무원으로 기용했고, 이후 그는 2003년 교통기획과장, 2008년 교통건설국장(개방형 직위)에 올랐다.



# 김시장 취임후 1년만에 한직으로 '앙금'

약 7년 동안 같은 자리에 있었던 송 부시장은 2015년 7월 계약해지로 시청을 떠나게 됐다. 김기현 전 시장이 취임한지 1년 만이다.

이후 같은해 8월 울산발전연구원 공공투자센터장으로 부임했는데, 이때 송병기 부시장이 김기현 전 시장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송 부시장의 공로를 생각해 자리를 배려했다는 해석도 있었다. 2년간 보장되는 임기에 연봉도 적지 않은 자리였다.

그러나 송 부시장은 “인간적으로 모멸감을 느낀다”, “(김 전 시장이) 나를 홀대했다”는 등의 상당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울산시 기획계가 관장하는 산하 공공기관인데, 교통건설국장까지 지냈던 송 부시장이 계장인 5급 사무관에게 보고를 해야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상당히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시장은 이후 울산의 한 공공기관장 사장 공모에 응했지만 발탁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 후 송철호 캠프 정책 핵심으로…부시장까지 올라

2017년 8월 야인이 된 송 부시장은 김 전 시장과 완전히 결별하고, 곧장 송철호 캠프로 합류했다. 지난해 2월 송 시장 캠프가 본격 출범하자 송 부시장은 정책팀장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송 시장은 KTX 울산역 유치 활동 당시 교통과장이던 송 부시장을 눈여겨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민선 7기 시장 인수위원회에서 총괄 간사를 맡았던 송 부시장은 송 시장 취임 후인 지난해 8월 1급 경제부시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송 부시장 부임을 앞두고 경제부시장직이 개방형직에서 별정직으로 바뀌면서 잡음이 나오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간부 출신의 경제부시장을 대신해 송 부시장이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놓고도 ‘울산시와 기재부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보은인사’와 ‘볼통’이라는 논란 속에서도 경제부시장의 관할 조직은 기존 3개국에서 5개국으로 늘어났고, 송 부시장은 명실상부한 울산시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송철호 시장과 송병기 부시장을 두고 ‘송·송커플’이라는 별칭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 최근엔 내년 총선 행보에도 적극적

사실상 시청 최고 실세로 등극한 송병기 부시장은 최근 대외 행보를 넓히면서 내년 총선에도 욕심을 내비쳤다. 주변인들에게 총선 출마 의사를 공공연하게 내비치기도 했고, 남구 갑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나서기 위해 퇴임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송 부시장은 KTX 울산역 유치, 지능형 교통체계(ITS) 도입, 공업탑·태화·신복로터리 신호체계 개선, 옥동~농소 도로 개설 등에서 성과를 낸 ‘교통전문가’로 평가 받지만 이번 사태로 전국의 이목을 받으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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