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월성’은 다큐멘터리로, 월성원전 인근에서 30년을 살아온 한 할머니와 그 이웃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핵발전의 모순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 영화‘월성’은 다큐멘터리로, 월성원전 인근에서 30년을 살아온 한 할머니와 그 이웃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핵발전의 모순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너무 좋죠. 동물 키우는데도 천국이고, 사람 사는데도 천국이지. 이 철탑을 세우기 전까지만 해도… 나이가 젊으나, 늙으나 딴 데가 아파서 죽는 게 아니고, 왜 다 암으로 죽노?”(영화‘월성’ 내레이션 중에서)

월성은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와 동해안의 절경이 있는 아름다운 땅이다. 하지만 30년의 세월 동안 노후 된 핵발전소 6기와 10만년 이상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 고농도 방사능덩어리 고준위핵폐기물 처분장, 전국 핵폐기물의 절반이 넘는 8천 톤의 핵폐기물이 포화상태에 이른 곳이다.

대한민국 최대의 ‘핵도시’ 월성주민들에게 원전은 두려움 그 자체지만 원전이 없으면 먹고 살 수 없다.

황분희 할머니와 월성원전이주대책위의 노인들, 618명의 원전 주변 갑상선암 환자들은 원전 옆에 살아가는 고통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원전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갑상선암이 원전 방사능 때문임을 주장하며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공동소송을 시작했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의 네 번째 영화 프로젝트, 영화‘월성’은 다큐멘터리로, 월성원전 인근에서 30년을 살아온 한 할머니와 그 이웃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핵발전의 모순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월성원전 이주대책위와 갑상선암 소송인단 두 집단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황분희 할머니와 함께 싸우는 동료 몇 명의 이야기를 통해, 미디어에서 보이지 않는 원전지역의 진짜 현실과 원전 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뉴스타파와 독립영화 감독들이 협업해 ‘전선은 있다’, ‘학교’, ‘도사아이들, 논을 만나다’ 등의 다큐와 뉴스타파의 ‘목격자들’을 연출한 남태제 감독과 ‘동강은 흐른다’, ‘김종태의 꿈’, ‘우리 산이야’, ‘경환샘은 아직도 운전 중’을 연출하고 ‘졸업’, ‘철규’의 프로듀서를 맡은 김성환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두 감독은 영화를 통해 2019년 월성 주민들이 맞닥뜨린 두 가지 사건, 월성원전 핵폐기물 임시저장고 증설문제와 원전주변 갑상선암 소송 판결 과정을 통해 모순된 현실을 직시하고 무엇이 정의(正義)인지를 함께 고민한다.

영화 속 이야기는 5천만 국민의 전기복지를 위해 핵쓰레기를 끌어안은 곳, 월성과 가장 가까운 울산과도 분명 무관하지 않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과 북구주민대책위는 영화 개봉일인 12일 울산 롯데시네마 5관에서 오전 10시 30분, 북구 진장CGV 5관에서 오후 7시 30분에 영화를 상영한다. 오전 관람 후에는 남태제 감독과 주인공 오순자 할머니를 모시고, 월성에 사는 오순자 할머니의 가족이 왜 3명이나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는지 등 제작과정과 숨은 이야기를 나눈다.

관람료 9,000원. 83분. 12세 이상 관람가. 문의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010-3287-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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