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임명했다. 공관위는 3개월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 후보자 선정과 공천 및 경선 룰을 결정하게 된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공천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김 전 의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관위원장 후보를 추천받아온 한국당은 이후 공관위원장 추천위를 구성해 추천 후보들에 대한 검증 및 압축 작업을 진행했다.

김 전 의장은 비교적 계파색이 짙지 않고,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다 당 사정에 밝다는 점에서 공관위원장에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한 한국당은 본격적으로 공천 작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황 대표는 “이 당에 계시는 지도자로서는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지신 분으로 평가했다”며 “오늘 공관위원장 인선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혁신의 길로 달려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추천해주신 김형오 위원장은 앞으로 국민과 함께 혁신 공천, 공정한 공천, 이기는 공천, 그래서 대한민국을 살리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공천을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한국당 전신 민주자유당 시절인 14대부터 부산 영도를 지역구로 18대까지 내리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당 사무총장과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고, 18대 국회 전반기에 국회의장을 지냈다.

한국당이 김 전 의장을 공관위원장 임명 배경에는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에 대한 의지가 읽힌다.

또한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양당 간 통합 논의의 쟁점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과 관련해서도 접점을 모색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볼수있다.

김 전 의장은 작년 8월 한국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여러분이 모신 대통령은 탄핵당해 감방에 갔고, 주변 인물은 적폐고,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다. 여러분은 다 죄가 많다”고 말한 뒤 “이 모양 이 꼴로 된 것은 똑같은 책임”이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그러면서 “다선 중진 의원들은 정부·여당의 독선·독주에 몸을 던진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느냐. ‘죽기에 딱 좋은 계절’”이라며 “초·재선 의원도 어떻게 개혁모임 하나 없고 당 진로에 쓴소리 한마디 없느냐”당의 쇄신·혁신을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당의 공관위원장 선임은 당 대 당 통합 논의에 착수한다고 선언한 새보수당의 반발을 유발할 수 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여러 가지 일정을 고려할 때 통합은 통합대로 추진하고, 총선 준비를 위한 일정은 그대로 투트랙으로 진행한다”며 “통합이 이뤄지고 나면 공관위 구성이나 운영에 있어서 통합 관련 부분을 고려해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공관위 발족이 통합에 장애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