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20일 실시된 울산대학교병원 닥터카 외상환자 이송 모의훈련 모습. 울산대병원 제공.  
 

길 위의 응급실 ‘닥터카’가 지역사회의 관심으로 올해부터 당분간 예산 걱정 없이 울산 전역을 누비게 됐다. 매칭사업을 통해 매년 2억 상당의 예산이 투입되며 중증외상치료에 새 동력을 얻게 된 건데, 지역의료 발전을 위한 ‘지방정부-산업체-병원’ 협력의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평이다.

16일 울산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울산권역외상센터는 지난 2016년 ‘전문 의료인 중심의 환자 이송’이라는 중증외상치료의 새 모델로 울산권역 ‘닥터카’를 전국 최초로 선보였다.

하지만 도입 3년만인 지난해 초 닥터카는 예산난으로 운영 중단 위기에 처했다. 본지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이 보도(본지?2019년1월11일자)되자 지난해 운영비로 S-OIL이 1억원을 지원했지만 연간 운영비 2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울산시와 S-OIL은 울산대병원과 함께 5:1:4 매칭사업을 통해 닥터카 지원에 힘을 모았다.

S-0IL은 1억?원(닥터카?운영비), 울산시는 2,000만원(닥터카 콜 수당·당직비), 울산대병원은 8,000만원(의사인건비 등 자체비용)을 각각 지원키로 했다. 이 지원책은 매년 이뤄질 예정이다.

울산권역외상센터 관계자는 “올해부터 울산시와 S-OIL의 본격적인 지원을 받으며 중증외상치료에 엔진을 달게 됐다”며 “닥터카 재개는 지방정부-산업체-병원의 협력이라는 신선한 시스템의 발원지가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사고 이후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해 생명을 잃은 국내 환자수가 2015년 30.5%에서 2017년 19.9%로 낮아졌지만, 15%대인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외상 환자들의 ‘골든타임’ 사수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닥터카 운영을 통해 보다 촘촘한 응급환자 이송체계가 가능해졌다.

경규혁 울산권역외상센터장은 “외상센터들 중에서도 울산은 최고의 생존율을 수년 간 기록해오고 있다”며 “이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병원 전단계 치료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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