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발전연구원 임진혁 원장은 관광산업을 울산의 먹거리로 만들기위해서는 태화강국가정원과 기존의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상품 개발, 체험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학 강좌 개설해 울산을 새롭게 인식시키는 데 앞장"

 

새로운 먹거리 신사업·게놈바이오· 수소·원전 해체

제조업에 밀린 관광산업 업그레이드 '지역경제 활성'

태화강 국가정원·대공원 체류관광 등 연계상품 개발

평생교육 학점인정 강좌, 은퇴자 고품격 교육 필요

 

울산발전연구원 임진혁 원장은 울산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관광산업을 확산 시키기 위해서는 태화강국가정원과 기존의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상품 개발, 체험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베이버부머의 탈울산을 막기위한 방안으로는 체계적인 전원단지 조성과 더불어 서울자유시민대학 등과 같은 고품격 평생교육을 준비해야 할때라고 주문했다.

또 울산발전연구원이 나서 지방에 대한 공부인 울산학 강좌를 개설해 울산을 새롭게 인식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울산형 실무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울산열린시민대학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울산발전연구원이 이를 주도하고 있는데.

▲시범운영때 500명 정도 입학하면 적합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기대 수준 정도는 참여한 것 같다. 특이한 것은 취업준비생들보다 학사학위 소지자 등 재직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이다.

울산열린시민대학은 국내 어디에도 없는 모델로 교수와 학비, 학위가 없다. 자기 주도적 단계별 온라인 강의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오프라인 수업에서 지식을 응용·심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울산열린시민대학은 인터넷 등에 있는 학습컨텐츠를 구슬 꿰듯이 해서 목걸이라는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는 미래사회는 학위가 아니라 역량 기반의 교육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지향점으로 한다.

6강좌 묶음으로 했는데 취준생(취업준비생) 중심이었다면 바로 성과가 나올수 도 있는데 재직자들이 많아 업스킬(고도화) 수요가 많아 빠르면 반년, 일년정도 지나야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울산경제가 올해에도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울산발전연구원은 올해 울산 경제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나.

▲경제는 울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달려있고 국내적으로는 남북문제나 중국과의 화해모드 여부에 따라 달라질수 있을 것이다.

울산의 당면문제는 크게는 전통 제조업이 경제사이클로 봐서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 주력산업이 사이클 변환기 맞고 있어 잘 넘어가기를 바라지만 예전만큼 많은 기대를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새로운 먹거리는 우선 혁신성장, 뭐 이런 요소가 필요하다. 기술기반의 새로운 산업. 게놈 기반 바이오 산업, 수소산업, 원전해체 등 원천기술가지고 발전해 가는 것이 나아가야 갈 방향이다.

두 번째는 관광산업을 키울 필요가 있다. 울산은 그동안은 제조업이 앞서 상대적으로 관광에 대해 등한시한 부분이 있었다. 이제는 이 부분을 업그레이드 시켜 제조업 차원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으로 관광산업이 울산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과 순천만 국가정원은 다른 특징이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외딴 곳에 있고 입구가 있어 들어가려면 입장료 내야 들어갈수 있지만 울산은 오픈 스페이스여서 입장료 받기가 힘들다.

또 순천만 국가정원은 습지대를 보전해서 한 것으로 영구시설이 되지만 울산은 주로 하천변에 위치해 홍수에 쓸려 갈수 있어 영구시설을 만들기도 힘든 실정이다. 그래서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먼저 태화강 대공원 자체 인프라 확충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에 덧붙여 연계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남산을 통해 울산대공원과 연결하거나 구도심이나 등억온천쪽, 반구대암각화와 연계를 생각하면서 구성해야 머무는 시간 길어지고 체류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 체험할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십리대숲을 활용해 대나무 피리나 연필통 만드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하다. 그래야 돈을 내고 체험하지 않겠나.

-지난해 이전을 마무리한 혁신도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타 지역은 도심과 동떨어져 있는 혁신도시가 많은데 울산 혁신도시 사정은 다른곳보다 나은편이다.

문제는 혁신도시에 온 사람들이 울산에서 뭐 할게 없다는 것이다. 평일엔 일만 하고 주말만 되면 다 떠난다고 한다.

이는 울산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인데 울산발전연구원에서는 올해 지방에 대한 공부하는 울산학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대전에 대전학이라고 지방에 대한 공부하는 게 있다. 2학점 짜리 강좌인데 8개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인정해준다. 울산에도 혁신도시 기관 등이 평생교육 학점 인정으로 받을 수 있도록 강좌를 개설하려고 한다.

반구대암각화라는 수천년간 이어져 온 울산의 정체성은 사라지고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등 지난 60년간 형성된 정체성이 살아있다가 그 정체성이 위태로운 현 시기에 이를 대체할 울산의 역사문화에 대해 알려 울산을 새롭게 인식하자는 것이다. 혁신도시 이주민들을 자연스레 융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울산 경제 성장의 주역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기가 도래하면서 이들이 산업현장에서 떠나고 있다. 이들의 탈울산을 막을 방안은.

▲은퇴하는 베이비부머는 두분류다. 경제적으로 자립이 안되는 사람들은 울산을 떠나기 어렵다. 이들은 익숙한 곳에 머물 것이다.

문제는 부유한 베이비부머인데 이들은 고향이란게 없어졌기 때문에 고향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에게는 삶의 질의 향상이 중요한데 이들은 위한 은퇴단지나 전원단지 등을 체계적으로 만드는 것도 유인책이 될 것이다.

고품격 평생교육도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은퇴자들의 선망 1위 도시가 교육도시다. 자기가 하고싶은 공부를 뒤늦게 라도 해보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대학들이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해 문화센터 등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부유한 베이비 부머들은 대학수준의 고품격 평생교육을 필요로 한다.

울산도 서울자유시민대학이나 대전시민대학 등의 고품격 평생교육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때가 됐다. 이는 지역민들에게는 자부심으로 결부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의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해줄 말이 있다면

▲울산은 그동안 축복받은 도시였다. 한국의 제조업이 여기에 다 있지 않나. 그것은 울산은 태화강, 외황강, 내황강, 동천강, 서천강 등 강 5개가 바다로 연결되는 등 삼각주가 발달한 곳 이었기 때문이다. 깊은 항구가 있어 입지적으로 산업도시로 발전할 수 밖에 없는 곳 이었다. 문제는 이 다음으로 여기에 안주해 있으면 오래 못간다.

‘말뫼의 눈물’로 기억하고 있는 스웨덴 말뫼가 아직도 눈물 흘리고 있나. 그렇지 않다. 거듭나 새로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얼마전 시민 10명중 8명이 울산이 소멸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우려를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 아무것도 없다. 누군가는 울음을 웃음로 바꿔야 할 것이다. 그 길을 찾아내는 게 ‘싱크탱크’라는 울산발전연구원이 할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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