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지역체험활동시 버스 무상 지원
다양한 경험으로 꿈·끼·적성 찾을 수 있어
교사·학부모 부담경감 경제 활성화도 기대

김해윤 울산 남구청 평생교육과장

울산에서 올해 첫 시행되는 남구서로나눔교육지구사업 중에서 ‘행복남구 체험학교’에 대한 초·중학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남구는 지난해 8월 26일 시 교육청과 서로나눔교육지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0년 남구서로나눔교육지구사업으로 ‘행복남구 체험학교’등 11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로나눔교육지구는 울산의 혁신교육 브랜드인 서로나눔 명칭과 교육부에서 정립한 혁신교육지구를 결합한 개념으로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마을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해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약으로 지정한 지역을 말한다.
‘행복남구 체험학교’는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울산 소재 공공기관, 진로직업체험센터, 역사문화탐방, 관광자원 등 다양한 진로체험 등 지역체험활동에 필요한 버스를 무상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 동안 학생들은 수익자부담원칙, 학교 예산부족 등으로 진로체험을 포함한 지역체험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혁신교육을 추진하는 배경도 학교가 가지고 있는 자원만으로는 학생들을 창의적인 인재로 육성하는데 한계가 있는 까닭에 학교와 지역사회 상호간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즉 온 마을이 학교가 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혁신교육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여명 서울시의원이 서울시 중학교 3학년 1,3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로‧직업 인식 여론조사(2019.9월)에서 “장래 희망하는 직업이 있느냐”는 질문에 학생 555명(39.9%)이 “없다”라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73.1%)”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장래를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그리고 잡코리아와 알바몬에서 대학생 4,1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대학생 39.9%가“전공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는 뉴스픽 보도(2019.4.27.)가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에 흥미를 갖도록 충분한 진로체험의 기회가 없이 성적에 따라 대학을 선택한 결과라고 하겠다.

정부는 청소년 교육의 ‘허리’역할을 하는 중학생 대상 교육정책을 개선하기 위해 2016년부터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했다.  자유학기제는 수업을 시험 위주에서 토론‧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울산시교육청도 올해부터 교실수업 혁신을 통해 공교육의 변화를 유도하는 자유학기제 확대라는 국정과제에 발맞춰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남구는 국정과제 및 울산교육정책에 발맞춰 지난 해 「울산광역시 남구 혁신교육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2019. 10. 11.공포)함으로써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 교육에 필요한 이동수단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올해부터 ‘행복남구 체험학교’운영을 위해 1억원의 예산도 편성했다.

남구는 2월중으로 지역 전세버스업체와 버스임차 용역(단가계약)을 체결하고 3월중으로 학교별 버스 수요조사를 거쳐 4월부터 학교에 체험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남구 관내 초·중·고등학교는 진로체험 등 지역체험활동에 필요한 버스를 남구청(평생교육과)에 신청하면 구청에서 버스를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은 진로체험 등 지역체험활동 확대를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보고, 듣고, 느낌으로써 자신들의 꿈과 끼, 적성을 찾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 구에서 체험버스를 지원함으로써 교사 업무경감, 학부모 부담경감은 물론 지역경제활성화(전세버스 이용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행복남구 체험학교’사업 추진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물론 강남교육지원청 관계자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남구는 체험버스 무상 지원 외에도 진로체험 등 지역체험활동 정보를 학교에 제공하기 위해 올해 서로나눔교육지구사업으로 남구 소재 마을교육자원을 담은 ‘남구 edu-map’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