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구실을 못하는 오불남(五不男)설이 중국 문헌에 기록돼 있다. 그 하나가 요(夭)로 선천적인 성불구요, 둘째가 건(犍)으로 후천적인 거세이며, 셋째가 누(漏)로 정액이 새어 제 구실을 못함이다. 넷째가 겁(怯)으로 상대성(性)에 겁을 먹는 이성 콤플렉스이며, 다섯째가 변(變)으로 반양반음의 양성인간이다. 
양성 인간에는 세가지 유형이 있다고 했다. 태어나서 장성하는 도중에 성이 이성으로 바뀌는 유형, 보름 동안은 양성이다가 보름 동안은 음성으로 바뀌는 유형, 그리고 아내 노릇은 해도 남편 노릇은 못하는 유형이 그것이라 했다. 불경 ‘법화안락행품(法華安樂行品)’에 이 양성 인간을 해석 하고 있는데 남녀 간의 혹심한 질투로 그 스트레스가 병이 되어 양성 인간이 된다고 했다. 
백제 온조왕 13년에 이 양성 인간이 기록된 이래 여장을 하고 남성 행각을 한 양성 인간의 풍기 문란 사건도 있었다. 따지고 보면 추녀가 미녀로 성형수술 했다 하여 추녀 시절의 불이익을 계속 감당시킬 수 없듯이 양성 가운데 어느 한 성을 선택하는 성전환 수술도 그에 따른 도덕적, 법률적 문제에 관용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왕년의 미국 천만장자 여류 팝 음악가 웬디 카로스는 1970년 성 전환 수술을 하기 까지는 윌터 카로스라는 남자였었다. 베트남 전쟁 때 특파원으로 명성을 떨쳤던 낸시 헌트는 49세 이전까지는 남성이었다. 가수 캐너리 코온도 21세까지는 여자였다. 에베레스트 등정 영국 산악인 잔 모리스, 미국 여자 테니스 챔피언 레니 리처드도 여성과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 후 명성을 떨쳤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역 육군 부사관이 휴가 중 태국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귀대해 여군으로 복무하겠다고 주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발칵 뒤집힌 군 내부에서는 심신장애 판정을 내려 전역 시킬 수 있다는 법무관의 해석이 나왔다. 반면 성 정체성 변경은 헌법이 보장하는 행복추구권과 자기 결정권에 따르는 만큼 군에서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창군 이래 첫 복무 중 ‘트랜스젠더’ 등장 사례라 ‘뜨거운 감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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